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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이호영 저, 《국어음성학》(1996)의 내용을 발췌 · 요약한 것이다. 모든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다.

머리말

학부 시절 영어 음성학의 구약 성서라 불리는 Danial Jones 교수의 《An Outline of English Phonetics》와 영어 음성학의 신약 성서라 불리는 A.C. Gimson 교수의 《An Introduction to the Pronunciation of English》를 공부하면서 나도 Jones 교수나 Gimson 교수의 저서 못지 않은 수준의 《국어음성학》이란 책을 저술해 보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게 되었다. 지난 15년간의 노력 끝에 그 꿈이 이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현대 국어의 말소리와 운율을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 책이 백 년, 천 년 후에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의 정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의 미흡한 점은 앞으로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다.

글쓴이는 학운이 좋아서 훌륭하신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이현복 선생님으로부터 음성학을 배웠고 허웅 선생님으로부터 음운론을 배웠다. 그리고 영국 런던에서는 J.C. Wells 선생님으로부터 박사 학위 논문을 지도받았다. 국어 음성학과 영어 음성학의 최고 권위자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 스승님들의 숨결이 배어 있을 것이다.

이 세 스승님들 외에도 많은 분들이 글쓴이에게 학문적인 조언을 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김영송 선생님, 김차균 선생님, 유만근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조선 초기 훈민정음을 창제한 집현전 학자들의 음성학 연구 수준은 세계 정상급이었다. 불행스럽게도 집현전 학자들의 음성학 전통은 제대로 계승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약 80여년 전 주시경 선생에 의해 집현전 학자들의 음성학 전통이 부활되기 시작했고, 최현배, 허웅, 이현복 선생 등 여러 학자들의 노력으로 음성학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 책을 저술하면서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학계의 연구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들어 한국인과 외국인을 위한 국어 발음 및 청취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음성 공학의 발달로 음성 합성기와 음성 인식기가 개발되면서 음성학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이 음성학과 언어학 전공자들의 연구와 교육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국어 표준 발음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국어 교사, 언어 치료사, 방송인, 연기자 등 에게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출판을 흔쾌히 맡아 주신 태학사 지현구 사장님과 편집을 맡아 주신 편집실 직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책 본문에 나오는 조음 기관의 단면도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깔끔하게 그려 준 부경대학교 국문과 김태건 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1996. 7. 7.

광안리 바닷가 연구실에서

이 호 영 적음

말소리와 음성학

제2장 말소리의 생성

1. 말소리 생성의 세 단계

음성학의 가장 중요한 연구 과제 중 하나는 말소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서 생성되는가를 밝혀내는 것이다. 말소리의 생성 과정에 관한 깊은 이해 가 있어야 어떤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이고, 어떻게 조음 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소리는 음파(sound wave)의 형태로 청자의 귀에 전달된다. 음파는 몸 안에서 형성된 기류(airstream)에 의해 공기 분자들이 진동함으로써 생성된댜 음파의 생성에 필요한 기류를 일으키는 작용을 발동(initiation) 이라 한다.

대부분의 말소리는 폐에서 발동되는데, 폐에서 발동된 기류는 공기의 흐름에 불과할 뿐 말소리의 성격은 띠지 않는다. 그러나 기류는 후두를 통과하면서 성대의 작용에 의해 변형되어 말소리의 성격을 띠게 된다. 후두에서 성대에 의해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기류 조정 작용을 발성(phonation)이라 한다.

후두를 통과한 기류는 말소리의 기본 성격을 띠기는 하지만 특정 음가를 가진 말소리로 바뀌지는 않는다. 기류는 성대 위의 성도(소리 통로, vocal tract)를 통과하고 나서야 특정한 음가를 지닌 말소리가 된다. 기류가 성도를 통과할 때 성도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말소리의 음가가 결정된다. 후두를 통과한 기류를 변형시켜 특정한 음가를 지닌 말소리로 만드는 발음 작용을 조음(articulation)이라 한다.

(1) 말소리의 생성 과정
    ㄱ. 발동: 기류의 생성
    ㄴ. 발성: 기류의 1차 변형 → 말소리의 기본 성격 형성
    ㄷ. 조음: 기류의 2차 변형 → 음가의 형성

말소리의 생성에 관여하는 신체 기관을 발음 기관(organs of speech)이라 한다. 발음 기관들 중에서 발동에 관여하는 기관을 발동 기관(initiator), 발성에 관여하는 기관을 발성 기관(phonator), 그리고 조음에 관여하는 기관을 조음 기관(articulator)이라 한다.

2. 발동

2.1. 폐에 의한 발동

우리는 보통 날숨을 이용해서 말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말소리는 폐에 의해 발동된다. 그러므로 모음 /ㅏ/를 발음하다가 숨을 멈추면 모음이 더 이상 발음되지 않으며, /ㅏ/를 발음하면서 손을 입에 대면 따뜻한 입김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폐가 발동 기관으로 작용해서 만들어지는 말소리를 폐소리(부아 소리, pulmonic sound)라고 한다. 폐소리들 중에서 날숨을 이용해 만들어 내는 소리를 날숨 폐소리(pulmonic egressive sound)라 한다. 국어를 비롯한 모든 언어에서 사용되는 거의 대부분의 말소리는 날숨 폐소리이다.

말소리는 들숨을 이용해서 생성되기도 한다. 들숨을 이용해 만들어 내는 소리를 들숨 폐소리(pulmonic ingressive sound)라고 한다. 우리는 가끔 매우 놀랐거나 어이없을 때 들숨 폐소리로 ‘에?!’하고 소리를 지른다. 스웨덴 사람들은 추운 날에 ‘예’라는 뜻을 가진 ‘Ya[ja]’라는 낱말을 들숨 폐소리로 내기도 한다.

2.2. 후두와 성대에 의한 발동

기류의 발동이 폐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말소리는 후두(larynx)와 성대(목청, vocal folds)에 의해서 발동된다.

목의 앞쪽에는 후두와 기도(숨관, trachea)가 연결되어 있으며, 기도는 폐에 연결되어 있다. 후두의 맨 위에는 설골(hyoid bone)이 있고 맨-아래 에는 윤상 연골(cricoid cartilage)이 있으며, 설골과 윤상 연골 사이에 갑상 연골(thyroid cartilage)이 있다. 갑상 연골의 뒤쪽 윗 부분에는 후두개(울대마개, epiglottis)가 붙어 있다.

(2) 후두(V.A. Anderson 1977)

성대는 갑상 연골의 뒤쪽에 붙어 있는 길쭉한 한 쌍의 근육을 말한다. 성대의 끝 부분에는 피열 연골(arytenoid cartilage)이 연결되어 있다.

성대가 열렸을 때 성대 사이에 형성되는 공간을 성문(glottis)이라 한다. 성문은 성대 근육 사이에 형성되는 성대 성문과 피열 연골 사이에 형성되는 연골 성문으로 나뉜다.

(3) 성대와 성문

[1]

성대는 닫히기도 하고 열리기도 한다. 기침을 하면 성대가 닫혔다가 열리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성문이 닫혀 있는 것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릴 때 쉽게 느낄 수 있다.

(4) 가. 닫힌 성대
    나. 열린 성대

말소리는 후두와 성대에 의해서도 발동된다. 후두와 성대에 의해 발동 되는 말소리를 목소리(glottalic sound)라고 한다. 목소리는 날숨을 이용해 만들어 내는 날숨 목소리(분출음, ejective)와 들숨을 이용해 만들어 내는 들숨 목소리(implosive)로 나뉜다.

날숨 목소리는 다음의 세 단계로 조음된다 제1단계에서 구강의 한 부분을 막고, 연구개를 올려 비강 통로를 막는다. 그리고 성문을 닫는다 이 때 구강과 인두강 안에 약간의 공기가 갇히게 된다. 제2단계에서 모든 막음을 유지한 채 후두를 위로 올린다. 이 때 구강과 인두강 안에 갇힌 공기가 압축된다. 제3단계에서 비강 막음과 성문 막음은 유지한 채 구강 안의 막음을 개방하면 구강과 인두강 안에 압축되어 있던 공기가 순간적으로 입 밖으로 탈출하면서 강한 날숨 목소리가 조음된다.

(5) 날숨 목소리의 생성
    ㄱ. 구강막음/비강막음/성문막음    ㄴ. 막음유지/후두상승
        구강과 인두강에 공기 갇힘.       구강과 인두강의 공기가 압축됨.
    ㄷ. 구강막음 개방
        압축된 공기가 입밖으로 탈출함.

날숨 목소리를 발음할 때는 성문의 막음과 후두의 상승 운동에 의해서 기류가 생성되므로 성대와 후두가 발동 기관이 된다.

날숨 목소리는 나바호어(Navaho)를 비롯한 미국 인디안 언어들, 조지안어(Georgian)를 비롯한 코카서스 언어들, 그리고 하우자어(Hausa)와 스와힐리어(Swahili)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언어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날숨 몸소리는 [pʼ, tʼ, kʼ, sʼ] 등으로 표기한다.

국어에서는 날숨 목소리가 사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청각 장애자 들은 후두를 긴장시키고 성문을 닫은 채 발화하기 때문에 파열음을 날숨 목소리로 발음한다(예: 거북이: 꺼부이[kʼʌbui], 로보트: 로보뜨[lobotʼɯ]).

들숨 목소리는 다음의 세 단계로 발음된다. 제1단계에서 구강의 한 부분을 막고, 연구개를 올려 비강 통로를 막는다. 그리고 성문을 닫는다. 이 때 구강과 인두강 안에 약간의 공기가 갇힌다. 제2단계에서 후두를 내리 면서 성대를 진동시킨다. 이 때 성대의 진동에 의해 성문 아래에 갇혀 있던 공기가 성문 위로 올라오기는 하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 대기압과 동일하던 구강과 인두강 안의 공기 압력이 급격히 내려간다. 제3단계에서 후두의 하강에 바로 뒤이어서 구강의 막음을 개방하면 순간적으로 입 밖의 공기가 입안으로 홉입되면서 들숨 목소리가 조음된다.

(6) 들숨 목소리의 생성
    ㄱ. 구강막음/비강막음/성문막음    ㄴ. 후두하강/성대진동
       구강과 인두강에 공기 갇힘.       구강과 인두강의 기압이 하강함.
    ㄷ. 구강 개방
       구강 안으로 공기가 흡입됨.

들숨 목소리도 발음할 때 성대의 진동과 후두의 하강 운동에 의해 기류가 생성되므로 성대와 후두가 발동 기관이 된다.

들숨 목소리는 국어에 나타나지 않으나 아프리카 언어들, 미국 인디안 언어들, 그리고 남부 및 남동부 아시아 언어들에서 자주 사용된다. 들숨 목소리는 [ɓ, ɗ, ɠ]로 표기한다.

2.3. 혀와 연구개에 의한 발동

말소리는 구강 안에서 혀와 연구개에 의해서도 발동된다. 후설을 올려 연구개의 뒷 부분을 막고 구강의 다른 부분을 막은 다음, 후설과 연구개 의 막음을 유지한 채 입 밖의 공기를 강하게 홉입하면서 연구개 앞쪽에 형성된 막음을 개방하면 들숨 입안소리(흡착음, click)가 발음된다.

국어에서 들숨 입안소리는 화자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종종 사용된다. 가장 자주 이용되는 들숨 입안소리는 혓날과 윗잇몸의 막음을 수반하는 치조 입안소리인데,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쯧쯧’하면서 나무랄 때 사 용된다. 치조 입안소리는 [ǀ]로 표기한다.

희사에서 직원이 손바닥을 펴서 손끝을 목에 대고 ‘끽’하면서 해고되는 것을 나타낼 때 설측 입안소리를 사용한다. 설측 입안소리는 후설과 연구개의 막음을 유지한 채 혓날과 혀의 양 옆을 입천장에 접촉시켰다가 혀의 한 쪽 옆을 개방해서 조음한다. 설측 입안소리는 [ǁ]로 표기한다.

그리고 볼에 뽀뽀할 때 나는 소리는 양순 입안소리로서 두 입술의 막음을 수반한다. 양순 입안소리는 [ʘ]로표기한다.

(7) 양순 입안소리의 생성
    ㄱ. 후설 연구개 막음/양순 막음     ㄴ. 막음 유지/공기 홉입
       구강 안에 공기가 갇힘.            구강 안의 기압이 내려감.
    ㄷ. 양순 막음 개방
       구강 안으로 공기가 홉입됨.

들숨 입안소리는 부시맨어(Bushman), 호텐토트어(Hottentot), 줄루어(Zulu), 코사어(Xhosa) 등의 일부 아프리카 언어에서는 음소의 자격을 갖는다.

입안소리는 구강 안에 갇혀 있는 공기를 내뿜으며 발음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나는 소리를 날숨 입안소리(reverse click)라 한다. 날숨 입안소리는 국어에서 음소로서 사용되지 않으나, 어린이들끼리 놀릴 때 사용된다.

2.4. 발동의 유형에 따른 말소리의 분류

말소리를 발동의 유형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8) 발동의 유형에 따른 말소리의 분류

3. 발성

3.1. 성대의 진동에 의한 발성

폐로부터 올라오는 기류가 후두를 통과하는 동안 성문을 좁히고 성대를 빠른 속도로 진동시키면 유성음(voiced sound)이 생성된다. 국어의 모음, 반모음, 비음, 유음은 성대의 진동을 수반하는 유성음이다.

성대가 진동할 때에는 성대의 열림과 닫힘이 주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성대가 닫혀 있을 때 폐에서부터 기류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면 성문 아래의 기압이 증가한다. 성문 아래의 기압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성대가 열리게 된다. 성대가 열리면 성문 아래에 압축되어 있던 기류가 빠른 속도로 성문을 통해 탈출하게 되는데, 이 때 성문 안의 기압이 급격히 내려가서 열린 성대를 빨아들여[2] 성대가 닫히게 된다.

(9) 성대의 진동(W. Vennard 1967)

성대의 열림과 닫힘에는 성대의 탄성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성대가 성문 아래의 기압에 의해 열릴 수 있는 것도 성대가 탄성을 가지고 있기 때 문이며, 열린 성대가 다시 닫힐 수 있는 것도 성대가 탄성에 의한 복원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음 /ㅏ/를 길게 발음하면서 손가락을 갑상 연골에 대 보면 성대 진동에 의해 갑상 연골이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음 /ㅏ/를 발음하면서 손가락으로 귀를 막아 보아도 성대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3.2. 성대의 개방에 의한 발성

폐로부터 올라오는 기류가 후두를 통과할 때 성문을 활짝 열어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으면 무성음(voiceless sound)이 생성된다. 국어의 파열음, 마찰음, 파찰음은 성대의 진동을 수반하지 않는 무성음이다.

국어의 자음 /ㅅ/을 길게 발음하면서 손가락을 갑상 연골에 대 보면 성대가 진동하지 않기 때문에 갑상 연골의 진동을 느낄 수 없다. /ㅅ/을 길게 발음하면서 손가락으로 귀를 막아 보아도 성대의 진동을 느낄 수 없다.

3.3. 성대의 불완전 개방과 진동에 의한 발성

기류가 후두를 통과할 때 성대의 일부만이 개방되면 속삭임 소리(whisper)나 짜내기 소리(creak, creaky sound)가 생성된다.

성대 성문은 닫고 연골 성문만 열고 기류를 통과시키면 좁혀진 성문 틈으로 무성 마찰음이 생겨난다. 이 소리를 속삭임 소리라고 한다. 속삭임 소리는 비밀스런 말을 조심스럽게 주고받을 때 사용된다.

모음을 최대한 낮은 높이로 발음하면 성문이 거의 다 닫히고 갑상 연골에 근접한 부분에만 좁은 틈이 생기는데, 이 틈으로 기류가 통과하면서 기름에 음식을 튀길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생성된다. 이 소리를 짜내기 소리갑고 한다. 짜내기 소리는 남성이 나직하게 말할 때에 자주 사용된다.

속삭임 소리와 짜내기 소리는 성대의 불완전한 진동을 수반할 수 있다. 성대의 불완전한 진동을 수반하는 속삭임 소리는 중얼거림 소리(whispered voice, murmur)라 하고, 성대의 불완전한 진동을 수반하는 짜내기 소리는 유성 짜내기 소리(creaky voice)라 한다.

기류가 후두를 통과할 때 성문이 거의 닫힐 정도로 성대를 접근시키면 기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성대를 빠져 나가는데, 이 때 성대는 마치 미풍에 혼들리듯 약하게 진동한다. 이와 같이 생성되는 소리를 유성 날숨 소리(breathy voice)라 한다. 유성 날숨 소리는 [ɦ]로 표기한다.

발성은 성대에 의한 기류의 조정 작용이기 때문에 후두를 통과하는 기류가 있어야만 일어난다. 따라서 발성은 특정 발동 유형과 결합해서만 일어난다.

폐소리는 성문 파열음 [ʔ]를 제외하고는 모두 발성을 수반한다. 성문 파열음은 성문을 막았다 터뜨리면서 발음하는 소리이기 때문에 발성을 수반하지 않는다. 성대는 성문 아래로부터 압력이 가해질 때에는 잘 진동하나 성문 위로부터 압력이 가해질 때에는 제대로 진동하지 않기 때문에 들숨 폐소리를 발음할 때는 성대의 진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날숨 목소리는 발성을 수반하지 않는다. 성문을 완전히 닫은 채 후두를 올려서 기류를 발동하기 때문이다. 입안소리도 후설로 연구개 뒷 부분을 막고 발음하므로 발성을 수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들숨 목소리는 기류의 발동을 위해 후두를 내릴 때 성대가 진동해서 성문 아래에 갇혀 있던 공기가 성문 위로 조금씩 올라오기 때문에 발성을 수반한다.

3.4. 발성 유형에 따른 말소리의 분류

정상적인 발화에서 사용되는 말소리는 성대의 정상적인 진동이나 개방을 수반한다. 따라서 성대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발성 작용은 유성음과 무성음을 생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자의 감정이나 태도에 따라서, 혹은 병적인 이유에 의해 말소리가 성대의 불완전한 진동이나 개방을 수반하기도 한다.

발성 유형에 따라 말소리를 분류하고 각 말소리 유형을 발음할 때의 성대의 상태를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1) 발성 유형에 따른 말소리의 분류

4. 조음

4.1. 조음 기관

조음 기관은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수동부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동부로 나뉜다. 수동부에는 윗입술(upper lip), 윗니(upper teeth), 입천장(roof of the mouth), 인두벽(pharyngeal wall) 등이 있고, 능동부에는 아랫입술(lower lip), 아랫니(lower teeth), (tongue), 성대(vocal folds) 등이 있다.

(12) 조음기관 단면도

입천장은 윗잇몸(치조, alveolar ridge), 경구개(센입천장, hard palate), 연구개(여린입천장, soft palate), 목젖(uvular)으로 나뉜다. 윗니 뒤쪽에 볼록 튀어나온 단단한 부분을 윗잇몸이라 하고, 윗잇몸 뒤의 단단하고 평평한 부분을 경구개라 한다. 경구개 뒤의 말랑말랑한 부분을 연구개라 하며, 목젖은 연구개의 뒷 부분에 달려 있다. 윗잇몸과 경구개는 단단하고 연구개는 말랑말랑한 이유는 윗잇몸과 경구개에는 연골이 있으나 연구개 에는 연골이 없기 때문이다.

혀도 혀끝(apex of the tongue), 혓날(blade of the tongue), 혓몸(body of the tongue), 혀뿌리(root of the tongue)로 나뉜다. 혀의 맨 끝 부분을 혀끝이라 하고, 혀끝과 혓몸 사이의 좁은 부위를 혓날이라 한다. 혓몸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 부분은 전설(앞혀, front of the tongue)이 라 하고 뒷 부분은 후설(뒤혀, back of the tongue)이라 한다 그리고 혓 몸 뒤쪽, 인두벽 앞에 위치하는 혀의 부위를 혀뿌리라고 한다.

연구개는 수동부인 동시에 능동부로서도 기능한다. 예를 들어 연구개음인 /ㄱ/을 조음할 때는 후설이 상승하여 연구개의 앞 부분과 접촉하며, 연 개 뒷 부분은 상승하여 인두벽과 접촉하여 비강 통로를 막는다. 이 때 연구개의 앞 부분은 수동부로서 기능하고, 뒷 부분은 능동부로서 기능한다.

성대는 성문 파열음(glottal stop)과 성문 마찰음(glottal fricative)을 조음하는 조음 기관의 기능도 수행한다. 성문 파열음은 성문을 완전히 닫았다가 개방하면서 조음하는 소리인데, 국제 음성 문자로는 [ʔ]로 표기한다. 성문 마찰음은 완전히 개방된 성문 사이로 기류를 통과시켜 조음하며, 국제 음성 문자로는 [h]로 표기한다.

성대는 발동, 발성, 조음 모두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소리의 높이(pitch)를 결정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소리의 높이는 성대의 진동 횟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성대의 진동 속도가 빠를수록 높은 소리가 발음된다.

4.2. 성도에서의 좁힘과 막음

성대에서부터 구강과 비강에 이르는 소리 통로를 성도(vocal tract)라 한다. 성도는 일종의 공명 상자로서 기능하는데, 구강, 비강, 순강, 인두강 등 네 개의 공명강(resonant chamber)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소리의 음가는 네 공명강의 크기와 모양에 의해 결정된다. 구강과 인 두강의 크기와 모양은 혀의 위치에 의해 결정되고, 순강의 크기와 모양은 입술의 움직임에 의해 결정된다 비강이 공명강으로서 기능하느냐 못 하느냐는 연구개가 상승해서 비강 통로를 막느냐 하강해서 비강 통로를 열어 놓느냐에 달려 있다.

(13) 공명강
     1. 구강 2. 비강 3. 순강 4. 인두강

예를 들어 모음 /ㅣ, ㅏ, ㅜ/를 발음할 때에는 폐에 의해 기류가 발동되며, 발동된 기류는 성문을 지나면서 유성음이 된다. 기류가 성문을 지날 때까지는 세 모음의 음가가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류가 구강을 지나 면서 구강, 인두강, 순강의 크기와 모양의 차이에 의해 세 모음의 음가가 구별된다.

말소리의 음가는 공명강의 크기와 모양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 니다. 예를 들어 연구개 파열음 /ㄱ, ㅋ, ㄲ/은 조음할 때 똑같은 모양의 공명강이 형성되지만 조음 기관의 긴장도의 차이, 그리고 혀와 연구개의 막음이 개방된 후 구강을 탈출하는 기류의 세기의 차이, 즉 (aspiration)의 차이에 의해 음가가 구별된다(제3장 참조).

4.3. 기류의 탈출

페에서 나온 기류는 성대를 지나 구강을 통해서 탈출하기도 하고, 비강을 통해서 탈출하기도 하며, 구강과 비강을 통해 탈출하기도 한다. 기류가 어느 공명강을 통해 탈출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다른 말소리가 생성된다.

연구개 뒷 부분을 올려 비강 통로를 막고 구강을 통해 기류를 탈출시켜 만들어 내는 소리를 구강음(oral sound)이라 하고, 연구개를 내려 비강 통로를 연 채 구강의 한 부분을 막아 기류를 비강을 통해 탈출시켜 만들어 내는 소리를 비음(nasal sound)이라 한다. 그리고 연구개를 내려 비강 통 로를 열고 구강의 막음도 형성하지 않은 채 기류를 비강과 구강을 통해 탈 출시켜 만들어 내는 소리를 비모음(nasalized vowel)이라 한다.

국어의 /ㅁ, ㄴ, ㅇ/은 비음이고, 이 세 비음을 제외한 나머지 자음과 모음은 모두 구강음이다. 모음은 구강음이지만 비음의 앞이나 뒤에서는 비음화(nasalization)되어 부분적으로 비모음으로 발음된다(제7장 참조).

  1. 오른쪽 성대 사진은 부산대 이비인후과 왕수건 교수님께서 제공해 주셨다.
  2. 이 현상을 베르누이 효과(Bemouille effect)라 한다.

국어 음소의 분류

제4장 국어의 자음

1. 자음의 기술 방법

자음을 조음음성학적인 관점에서 기술할 때에는 먼저 기술 대상이 되는 자음 음소 목록과 각 자음 음소의 변이음 목록을 작성하고, 그 다음 단계에서 자음 음소별로 다음 사항들을 정확하게 관찰해서 기술한다.

첫째, 폐에 의해 발동되는가? 후두와 성대에 의해 발동되는가? 혀와 연 구개에 의해 발동되는가? (폐소리, 목소리, 입안소리)

둘째, 기류가 날숨에 의해 생성되는가? 들숨에 의해 생성되는가? (날숨소리, 들숨 소리)

셋째, 성대가 진동하는가? 성대가 진동하지 않고 개방되어 있는가? (유성음, 무성음)

넷째, 성대의 불완전한 진동이나 개방을 수반하는 소리인가? (속삭임 소리, 짜내기 소리, 유성 속삭임 소리, 유성 짜내기 소리, 유성 날숨 소리)

다섯째, 연구개가 상승하여 비강 통로를 닫는가? 연구개가 하강하여 비강 통로를 여는가? (구강음, 비음)

여섯째, 구강이나 인두강 안에서의 막음을 수반하는 소리인가? 마찰을 일으키는 좁힘을 수반하는 소리인가?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좁힘을 수반하는 소리인가?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 비음, 유음, 반모음)

일곱째, 성문의 막음이나 좁힘을 수반하는가? (성문 파열음, 성문 마찰음)

여덟째, 구강이나 인두강 안의 어느 부분에서 막음이나 좁힘이 형성되는가? (양순음, 치음, 치조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아홉째, 구강이나 인두강 안의 막음이나 좁힘에 관여하는 조음 기관이 무엇인가?

열째, 조음시 조음 기관의 긴장을 수반하는가? (경음, 연음)

열한째, 조음시 기를 수반하는가? (유기음, 무기음)

2. 동시 조음

두 소리가 이어 나올 떄 앞 소리의 조음 동작이 뒷 소리를 조음할 때 까지 남아 있어 뒷 소리의 조음 동작과 겹치기도 하고, 앞 소리를 조음할 때 뒷 소리의 조음을 위한 조음 기관의 이동이 시작되어 뒷 소리의 조음 동작이 앞 소리의 조음 동작과 겹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두 소리의 조음 동작이 겹치는 현상을 동시 조음(coarticulation)이라 한다.

예를 들어서 반모음 /j, w/는 유기음 /ㅍ, ㅌ, ㅋ, ㅊ/이나 마찰음 /ㅅ, ㅆ, ㅎ/ 뒤에서 무성음으로 발음된다(예: 편지[pʰj̥əndʑi]).[1] 이 현상은 앞 자음을 조음할 때 이루어진 성대 개방이 반모음을 조음할 때에도 유지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리고 치(조) 마찰음 /ㅅ/은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 [ɕ]로 발음된다(예: 신[ɕin]). 이 현상은 뒷 소리의 조음 동작이 앞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어난다.

앞 소리의 조음 동작이 뒷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순행 동시 조음(progressive coarticulation)이라 하고, 뒷 소리의 조음 동작이 앞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역행 동시 조음(anticipatory coarticulation)이 라 한다.

동시 조음에는 순행 동시 조음과 역행 동시 조음 외에도 두 소리의 조음 동작이 가운데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순행 및 역행 동시 조음과 한 소리의 조음 동작이 앞뒤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좌우행 동시 조음이 있다.

예를 들어서 이완 장애음 /ㄱ, ㄷ, ㅂ, ㅈ/은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으로 발음된다(예: 바보[b̥aːbo]). 이 현상은 두 소리의 조음 동작이 가운데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리고 비음은 앞뒤의 모음이나 반모음을 부분적으로 비음화시키고(예: 하마[hãmã]), 원순 모음은 같은 음절 안의 자음(들)을 원순화시킨다(예: 손[sʷonʷ]).이 현상들은 한 소리의 조음 동작이 앞뒤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어난다.

동시 조음은 조음의 편이를 위해 일어나며, 변이음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서 작용한다. 동시 조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옆 소리의 조음 자리, 조음 방법, 성대 울림, 입술 모양 등이 있다.

예를 들어서 /ㅅ/이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 [ɕ]로 발음되는 구개음화 현상은 옆 소리의 조음 자리의 영향으로 일어난다. /ㄱ, ㄷ, ㅂ, ㅈ/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수의적으로 마찰음으로 바뀌는 자음 약화 현상은 옆 소리의 조음 방법의 영향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반모음 /j, w/가 유기음 /ㅍ, ㅌ, ㅋ, ㅊ/이나 마찰음 /ㅅ, ㅆ, ㅎ/ 뒤 에서 무성음으로 발음되는 현상은 옆 소리의 성대 울림의 영향으로 일어 나며, 자음이 같은 음절 안에 나오는 원순 모음에 의해 원순음화되는 현상은 옆 소리의 입술 모양의 영향으로 일어난다.

3. 이중 조음과 이차 조음

자음을 조음할 때에는 구강이나 인두강에 하나의 조음점만이 형성되기도 하고 두 개의 조음점이 형성되기도 한다. 조음점을 형성하는 두 조음 기관의 간격을 간극(aperture)이라 하는데, 두 개의 조음점이 형성되는 경우 두 조음점이 같은 간극을 유지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간극을 유지하기도 한다. 간극이 같은 두 조음점을 형성하는 조음을 이중 조음(double articulation)이라 한다. 두 조음점의 간극이 서로 다른 경우 간극이 더 작은 조음점을 형성하는 조음을 주조음(primary articulation)이라 하고, 간극이 더 큰 조음점을 형성하는 조음을 이차 조음(secondary articulation)이라 한다.

국어에서 서로 다른 비지속음이 연이어 나오면 두 자음의 조음 동작이 겹치기 때문에 동시 조음에 의해 이중 조음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서 ‘합동[hap͜t˭oŋ]’[2]이란 낱말을 발음할 때 /ㅂ/과 /ㄷ/이 동시에 조음되어서 두 입술의 막음과 혓날과 윗잇몸의 막음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치(조)음이나 연구개음이 경구개 파찰음 /ㅈ, ㅊ, ㅉ/ 앞에 나타날 때에는 조음점이 경구개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중 조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간장[ɡ̥aɲdʑaŋ]’이란 낱말을 발음할 때 /ㄴ/은 /ㅈ/의 영향으로 구개음화되어 경구개 비음 [ɲ]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중 조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중 조음은 자음의 내재적인 특성 때문에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국어의 반모음 /w/는 조음시 입술 둥글임과 후설과 연구개의 접근을 동시에 수반하며, 두 조음점의 간극이 거의 비슷하므로 항상 이중 조음을 수반한다. 모음의 경우에도 원순 모음은 항상 입술 둥글임과 구강이나 인두강 안의 좁힘을 동시에 수반한다.

이차 조음은 항상 동시 조음에 의해서 형성된다. 예를 들어서 ‘병[b̥ʲʌŋ]’이란 낱말의 첫 자음 /ㅂ/을 조음할 때에는 두 입술의 막음과 전설의 경구개 접근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때 두 입술의 막음은 주조음이 되고, 전설의 경구개 집근은 이차 조음이 된다. 그리고 ‘손[sʷonʷ]’이란 낱말의 첫 자음을 조음할 때에는 혓날의 윗잇몸 집근과 입술 둥글임이 동시에 일어나는데, 혓날의 윗잇몸 접근이 주조음이 되고 입술 둥글임은 이차 조음이 된다.

동시 조음은 이중 조음이나 이차 조음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이중 조음이나 이차 조음을 초래하지 않고 주조음점의 이동만을 초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구개음화된 /ㅅ/의 변이음 [ɕ]는 조음시 이차 조음을 수반하지않고 주조음점이 경구개로 이동한다.

4. 자음의 기술

4.1. 파열음

국어의 파열음은 조음 자리에 따라 양순음 /ㅂ, ㅍ, ㅃ/, 치(조)음 /ㄷ, ㅌ, ㄸ/, 연구개음 /ㄱ, ㅋ, ㄲ/으로 나누고, 긴장과 기의 유무에 따라 무기 연음 /ㅂ, ㄷ, ㄱ/, 유기 경음 /ㅍ, ㅌ, ㅋ/, 그리고 무기 경음 /ㅃ, ㄸ, ㄲ/으로 나눈다.

(1) 국어의 파열음

/ㅂ, ㄷ, ㄱ/는 무성 무기 연음이므로 유성 이완 파열음을 나타내는 국제 음성 문자 /b, d, ɡ/에 무성음임을 나타내는 구별 부호 [ ̥]를 붙여 /b̥, d̥, ɡ̥/로 표기한다. /ㅍ, ㅌ, ㅋ/는 무성 유기 경음이므로 무성 긴장 파열음을 나타내는 국제 음성 문자 /p, t, k/의 오른쪽 어깨에 기를 나타내는 구별 부호 [ʰ]를 붙여 /pʰ, tʰ, kʰ/로 표기한다. 그리고 /ㅃ, ㄸ, ㄲ/은 무성 무기 경음이므로 무성 긴장 파열음을 나타내는 국제 음성 문자 /p, t, k/의 오른쪽 어깨에 무기음을 나타내는 구별 부호 [˭]를 붙여 /p˭, t˭, k˭/로 표기한다.

파열음은 막음(approach), 지속(hold), 개방(release)의 세 단계를 거쳐 조음된다. 막음 단계에서는 두 조음 기관을 접촉시켜 구강의 한 부분에 막음을 형성하고, 연구개를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막는다. 지속 단계에서는 두 조음 기관의 막음을 지속시킨다. 이 때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가 입 안에 갇혀서 압축된다. 개방 단계에서는 두 조음 기관의 막음을 개방한다. 막음의 개방과 동시에 입안에 갇혀 있던 기류가 입밖으로 탈출하면서 파열음이 조음된다.

(2) 양순 파열음 /ㅍ/의 세 조음 단계 [그림]

파열음이 항상 세 조음 단계를 거쳐 조음되는 것은 아니다. 파열음을 조음하기 전의 휴식 단계에 이미 구강 막음이 이루어져 있으면 막음 단계가 생략된다. 예를 들어서 ‘바다’란 낱말을 발음하기 전에 두 입술을 닫고 있으면 첫 자음 /ㅂ/의 막음 단계가 생략된다.

파열음이 어말이나 같은 조음 자리의 장애음 앞에 나올 때에는 조음시 개방 단계가 생략된다. 예를 들어 ‘밥’이란 낱말을 발음할 때 어두의 /ㅂ/ 은 정상적으로 개방되나 어말의 /ㅂ/은 개방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교’란 낱말의 첫 음절 /ㄱ/을 조음할 때에는 개방 단계가 생략되며, 둘째 음절의 /ㄱ/을 조음할 때에는 막음 단계가 생략되고 앞 자음의 조음시 형성된 막음이 지속된다. 이와 같이 어말이나 같은 조음 자리의 장애음 앞에서 개방 단계가 생략되는 현상을 미파화(未破化)라 한다. 미파화되는 변이음은 구별 부호인 [ ̚]을 사용하여 표기한다(예: 밥[b̥ap̚], 학교[hak̚k˭jo]).

파열음이 /ㅎ/ 이외의 다른 조음 자리의 장애음 앞에 나올 때에는 조음 시 막음의 개방은 이루어지지만 개방에 수반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와 같은 유형의 개방을 무음 개방(inaudible release)이라 한다. 무음 개방된 파열음은 구별 부호를 붙이지 않고 표기한다(예: 학생[haks˭ɛŋ]).

파열음이 같은 자리에서 조음되는 비음 뒤에 나올 때에는 막음 단계에서 비음의 조음시 이루어졌던 구강 막음이 유지되어 새로운 구강 막음은 일어나지 않고, 연구개의 상승에 의한 비강 막음(nasal approach)만이 일 어난다. 이와 같이 앞 비음의 조음시 이루어진 구강 막음은 유지한 채 새 로이 비강 막음을 수반하는 변이음은 구별 부호인 [ⁿ]을 왼쪽 어깨에 붙여 표기한다(예: 암반[amⁿban], 안다[aːnⁿda], 상가[saŋⁿɡa]).

(3) 안다 aː n ⁿd a [그림]

치(조) 파열음 /ㄷ, ㅌ, ㄸ/이 치(조) 설측음 [l] 뒤에 나올 때에는 막음 단계에서 설측음 [l]의 조음시 이루어진 혓날과 윗잇몸 가운데 부분과의 막음은 유지되고, 입천장으로부터 떨어져 있던 혀의 양 옆이 상승하여 구강 막음을 형성한다. 이와 같이 설측음의 조음시 이루어진 혀 가운데 막음은 유지한 채 새로이 혀옆 막음(lateral approach)을 수반하는 변이음은 구별 부호 [ˡ]을 왼쪽 어깨에 붙여 표기한다(예: 알다[aːlˡda]).

(4) 알다 aː l ˡd a [그림]

연음인 /ㅂ, ㄷ, ㄱ/는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어 [b, d, ɡ]로 발음되며(예: 나비[nabi], 만두[mandu], 살구[salɡu]), 같은 말토막 안의 모음 사이에서는 수의적으로 마찰음화되어 [β, d̞/ð, ɣ]로 발음되 기도 한다(예: 가방[ɡ̥aβaŋ], 수도[sud̞o]/[suðo], 야간jaːɣan]).

4.1.1. 양순 파열음 /ㅂ, ㅍ, ㅃ/

양순 파열음 /ㅂ, ㅍ, ㅃ/은 두 입술을 닫고 연구개를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막아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입안에 가두어 두었다가 두 입술을 때어 입안에 압축되어 있는 기류를 뿜어 내면서 발음한다.

양순 파열음은 전설 고모음 /l/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는 구개음 화되어 전설의 경구개 접근을 수반하고,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 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입술 둥글임을 수반한다. 그리고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 입술 둥글임과 전설의 경구개 접근을 동시에 수반한다.[3]

구개음화된 양순 파열음은 [b̥ʲ, pʰʲ, p˭ʲ]로 표기하고, 원순음화된 양순 파열음은 [b̥ʷ, pʰʷ, p˭ʷ]로 표기하며,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된 양순 파열음은 [b̥ᶣ, pʰᶣ, p˭ᶣ]로 표기한다.

(5) [그림]

양순 파열음 /ㅂ, ㅍ, ㅃ/은 어말이나 양순 파열음 앞에서 /ㅂ/으로 중화된 다음 경음화되고 미파화되어 [p̚]로 발음되며, /ㅎ/을 제외한 다른 조음 자리의 장애음 앞에서는 /ㅂ/으로 중화된 다음 경음화되고 무음 개방되어 [p]로 발음된다.

양순 파열음은 양순 비음 /ㅁ/ 뒤에서 비음 막음을 수반해서 [ⁿb, ⁿpʰ, ⁿp˭]로 발음된다. 그리고 연음 /ㅂ/는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어 [b]로 발음되며, 모음 사이에서는 수의적으로 마찰음화되어 [β]로 발음되기도 한다.

(6) 양순 파열음의 변이음들

4.1.2. 치(조) 파열음 /ㄷ, ㅌ, ㄸ/

/ㄷ, ㅌ, ㄸ/은 개인에 따라 혀끝과 혓날을 윗잇몸에 대고 발음하기도 하고, 혀끝은 아래 잇몸에 대고 혓날은 윗잇몸에 대고 발음하기도 하며, 혀끝은 윗니 뒤쪽이나 이 사이에 대고 혓날은 윗잇몸에 대고 발음하기도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으로 조음되는 /ㄷ, ㅌ, ㄸ/은 치조음이므로 /d̥, tʰ, t˭/로 표기하고, 세 번째 방법으로 조음되는 /ㄷ, ㅌ, ㄸ/은 치음이므로 구별부호 [ ̪]를 사용하여 /d̪̥, t̪ʰ, t̪˭/로 표기한다.

(7) [그림]

/ㄷ, ㅌ, ㄸ/은 치조음으로 발음하건 치음으로 발음하건 혓날을 윗잇몸에 대고 연구개는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막아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입안에 가두어 두었다가 혓날과 윗잇몸의 막음을 열어 압축된 기류를 입 밖으로 탈출시키면서 발음한다.

치(조) 파열음은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 화되어 [d̥ʲ, tʰʲ, t˭ʲ]로 발음되고,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d̥ʷ, tʰʷ, t˭ʷ]로 발음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 [d̥ᶣ, tʰᶣ, t˭ᶣ]로 발음된다.

치(조) 파열음 /ㄷ, ㅌ, ㄸ/은 어말이나 치(조) 파열음 앞에서 /ㄷ/으로 중화된 다음 경음화되고 미파화되어 [t̚]/[t̪̚]로 발음되며, 경구개 파찰음 앞에서는 구개음화되어 전설과 경구개의 접촉을 수반하는 변이음안 [t̪̚]로 발음된다. 그리고 치(조) 파열음은 양순 파열음이나 연구개 파열음 앞에서는 중화된 다음 경음화되고 무음 개방되어 [t̚]/[t̪̚]로 발음된다.

치(조) 파열음은 치(조) 비음 /ㄴ/ 뒤에서 비강 막음을 수반해서 [ⁿd̥, ⁿtʰ, ⁿt˭]로 발음되며, 치(조) 설측음 [l] 뒤에서는 혀옆 막음을 수반해서 [ˡd̥, ˡtʰ, ˡt˭]로 발음된다.

연음 /ㄷ/은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어 [d]로 발음되며, 모음 사이에서는 마찰음화되어 [d̞]/[ð]로 발음되기도 한다.

(8) 치(조) 파열음의 변이음들 [그림]

4.1.3. 연구개 파열음 /ㄱ, ㅋ, ㄲ/

연구개 파열음 /ㄱ, ㅋ, ㄲ/은 후설을 연구개 앞 부분에 대고 연구개 뒷 부분은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차단해서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구강과 인두강 안에 가두어 두었다가 혓몸과 연구개의 막음을 개방해서 압축된 기류를 내뿜으면서 발음한다.

연구개 파열음은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는 구개음화되어 [ɟ̊, cʰ, c˭]로 발음되고,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ɡ̊ʷ, kʰʷ, k˭ʷ]로 발음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 [ɟ̊ʷ, cʰʷ, c˭ʷ]로 발음된다. 그리고 연구개 파열음은 후설 저모음 /ㅏ, ㅓ/ 뒤에서 종종 목젖 파열음 [q]로 발음된다.

(9) [그림]

연구개 파열음 /ㄱ, ㅋ, ㄲ/은 어말이나 연구개 파열음 앞에서 /ㄱ/으로 중화된 다음 경음화되고 미파화되어 [k̚]로 발음되며, 경구개 파찰음 앞에 서는 구개음화되어 구개음 [c̚]로 발음된다. 연구개 파열음은 양순 파열음 이나 치(조) 장애음 앞에서는 /ㄱ/으로 중화된 다음 경음화되고 무음 개방되어 [k]로 발음된다.

연구개 파열음은 연구개 비음 /ㅇ/ 뒤에서 비강 막음을 수반해서 [ⁿɡ, ⁿkʰ, ⁿk˭]로 발음된다 그리고 연음 /ㄱ/은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어 [ɡ]로 발음되며, 모음 사이에서는 수의적으로 마찰음화되어 [ɣ]로 발음되기도 한다.

(10) 연구개 파열음의 변이음들 [그림]

4.2. 파찰음

국어에는 세 개의 파찰음 /ㅈ, ㅊ, ㅉ/이 있으며, 모두 경구개에서 조음 된다. /ㅈ/은 /ㅂ, ㄷ, ㄱ/에 대응하는 연음이고, /ㅊ/은 /ㅍ, ㅌ, ㅋ/에 대웅 하는 유기 경음이며, /ㅉ/은 /ㅃ, ㄸ, ㄲ/에 대응하는 무기 경음이다. 파찰음 /ㅈ, ㅊ, ㅉ/은 각각 /ʥ̥, ʨʰ, ʨ˭/로 표기한다.

(11) 국어의 파찰음

연음 경음
무기음 유기음 무기음
경구개음

파찰음은 막음, 지속, 부분 개방, 마찰, 완전 개방의 다섯 단계로 조음 된다. 막음 단계에서는 두 조음 기관을 접촉시켜 구강 안에 막음을 형성하고 연구개를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차단한다. 지속 단계에서는 구강의 막음과 비강 통로의 막음을 지속시켜 구강 안에 갇힌 공기를 압축시킨다. 부분 개방 단계에서는 구강의 막음을 부분적으로 개방해서 구강 안에 좁은 틈을 만든다. 마찰 단계에서는 구강 안에 압축되어 있는 기류를 구강 안에 형성된 좁은 틈으로 탈출시켜 마찰 소음을 생성한다. 마지막으로 완전 개방 단계에서는 구강 안에 형성된 좁힘을 완전히 개방한다.

경구개 파찰음 /ㅈ, ㅊ, ㅉ/을 조음할 때에는 전설과 경구개의 접촉이 이루어는데, 이 때 혀끝은 아래 잇몸에 닿는다.

경구개 파찰음은 원순 모음 /ㅜ, ㅗ, ㅚ, ㅟ/나 양순 반모음 /w, ɥ/ 앞에 서 원순음화되어 [ʤ̥, ʧʰ, ʧ˭]로 발음된다

(12) [그림]

경구개 파찰음은 치(조) 비음 /ㄴ/ 뒤에서 비강 막음을 수반해서 [ⁿʥ, ⁿʨʰ, ⁿʨ˭]로 발음되며, 치(조) 유음 /ㄹ/ 뒤에서는 혀옆 막음을 수반해서 [ˡʥ, ˡʨʰ, ˡʨ˭]로 발음된다. 이 때 /ㄴ/와 /ㄹ/은 경구개 파찰음의 영향으로 경구개음 [ɲ]과 [ʎ]로 각각 발음된다.

경구개 이완 파찰음 /ㅈ/은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 화되어 [ʥ]/[ʤ]로 발음된다. 경상도 방언에서는 /ㅈ/이 같은 말토막 안의 모음 사이에서 종종 마찰음화되어 [z]로 발음된다.

(13) 경구개 파찰음의 변이음들 [그림]

4.3. 마찰음

국어에는 세 개의 마찰음 /ㅅ, ㅆ, ㅎ/이 있다. 마찰음은 조음 자리에 따라 치(조) 마찰음 /ㅅ, ㅆ/과 성문 마찰음인 /ㅎ/으로 나누고, 조음 기관의 긴장도에 따라 /ㅂ, ㄷ, ㄱ/에 대응하는 연음인 /ㅅ, ㅎ/과 /ㅃ, ㄸ, ㄲ/에 대응하는 무기 경음인 /ㅆ/으로 나눈다. /ㅅ/과 /ㅆ/은 각각 /s/와 /s˭/로 표기하고, /ㅎ/은 /h/로 표기한다.

(14) 국어의 마찰음

치(조)음 성문음
연음
무기경음

마찰음은 좁힘, 마찰, 개방의 세 단계로 조음된다. 좁힘 단계에서는 두 조음 기관을 접근시켜 구강 안에 좁힘을 형성하고, 연구개를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차단한다. 마찰 단계에서는 기류를 좁혀진 틈 사이로 통과시켜 마찰 소음을 생성한다. 그리고 개방 단계에서는 구강 안에 형성된 좁힘을 완전히 개방한다.

4.3.1. 치(조) 마찰음 /ㅅ, ㅆ/

/ㅅ, ㅆ/은 개인에 따라 혀끝과 혓날을 윗잇몸에 가까이 접근시켜 조음하기도 하고, 혀끝은 아랫니 뒤쪽에 대고 혓날을 윗잇몸에 가까이 접근시켜 조음하기도 하며, 혀끝을 윗니 뒤쪽에 접근시키거나 이 사이에 넣고 조음하기도 한다. 첫번째와 두 번째 방법으로 조음되는 /ㅅ, ㅆ/은 치조음이므로 /s, s˭/로 표기하고, 세 번째 방법으로 조음되는 /ㅅ, ㅆ/은 치음이므로 /θ, θ˭/로 표기한다.

/ㅅ, ㅆ/이 치조음으로 발음될 때는 윗잇몸과 혓날 가운데 부분 사이의 좁은 틈으로 기류가 통과하면서 마찰 소음이 생성되고, 치음으로 발음될 때는 윗니와 혀끝, 그리고 윗잇몸과 혓날 가운데 부분 사이의 좁은 틈으로 기류가 통과하면서 마찰 소음이 생성된다.

(15) [그림]

치(조) 마찰음은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는 구개음화되어 [ɕ, ɕ˭]로 발음되고, 원순 모음 /ㅗ, ㅜ,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sʷ, sʷ˭]로 발음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 [ʃ, ʃ˭]로 발음된다.

(16) [그림]

연음 /ㅅ/은 다른 이완 장애음과는 달리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간혹 유성음화되어 [z]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다.

(17) 치(조) 마찰음의 변이음들 [그림]

4.3.2. 성문 마찰음 /ㅎ/

성문 마찰음 /ㅎ/은 일정한 음가로 실현되지 않고, 뒤이어 나오는 모음에 따라 다른 음가의 변이음으로 실현된다. /ㅎ/을 발음할 때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는 성문을 통과하면서 성문 마찰음으로 변형된 다음, 구강 안에서 다음 모음의 조음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혀에 의해 이차적으로 변형되어 다양한 음가의 변이음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ㅎ/는 뒤이어 나오는 모음의 무성음으로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ㅎ/은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경구개 마찰음 [ç]로 발음되고, 후설 고모음 /ㅡ/ 앞에서는 연구개 마찰음 [x]로 발음된다. /ㅎ/은 원순 후설 모음 /ㅜ, ㅗ/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무성 원순 연구개 마찰음 [ʍ]로 발음되고, 원순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원순음화되고 구개음화되어 원순 경구개 마찰음 [çʷ]로 발음된다. 그리고 /ㅎ/은 /ㅏ, ㅓ, ㅔ, ㅐ/ 앞에서는 구강이나 인두강 안에서 강한 마찰을 초래하는 좁힘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성문 마찰음 [h]로 발음된다. /ㅎ/은 유성음 사이에서 종종 유성음화되어 유성 날숨 소리 [ɦ]로 발음된다.

(18) [그림]

(19) 성문 마찰음의 변이음들 [그림]

4.4. 유음

국어에는 유음이 /ㄹ/ 하나밖에 없는데, /ㄹ/은 환경에 따라 [ɾ]계 탄설 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l]계 설측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ɾ]계 탄설음은 혀끝으로 윗잇몸을 살짝 튀겨서 조음하며, 모음과 모음 사이, 모음과 반모음 사이, 그리고 모음과 /ㅎ/ 사이에 나타난다. /ㄹ/은 고유어의 어두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외래어의 어두에는 나타나며, 외래어의 어두에 나타나는 /ㄹ/은 개인의 발음 습관에 따라 탄설음로 발음되기도 하고 설측음로 발음되기도 한다.

(20) [ɾ]계 탄설음이 나타나는 환경 [그림]

탄설음 [ɾ]는 전설 고모음 /ㅣ/나 경구개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ɾʲ]로 발음되고,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ɾʷ]로 발음되며,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서 [ɾᶣ]로 발음된다. 탄설음은 /ㅎ/ 앞에서 /ㅎ/과 융합되어 유성 유기음 [ɾʱ]로 발음되기도 한다.

(21) 치조 탄설음 [ɾ] [그림]

(22) [ɾ]계 탄설음의 변이음들 [그림]

설측음 [l]은 연구개를 상승시켜 비강 통로를 차단한 채 혀끝으로 구강의 가운데 부분을 막고 혀의 양 옆을 내려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혀의 양 옆으로 탈출시키면서 조음한다.

[l]계 설측음은 [ɾ]계 탄설음이 나타나지 않는 환경, 즉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 설측음 다음에서, 그리고 느리고 신중한 말씨에서는 /ㅎ/ 앞에서도 나타난다. 외래어의 어두에 나타나는 /ㄹ/은 개인에 따라 설측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23) [l]계 설측음이 나타나는 환경 [그림]

[l]계 설측음은 개인에 따라 치조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치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치조음으로 발음되는 설측음은 [l]로 표기하고, 치음으로 발음되는 설측음은 [l̪]로 표기한다. [l]계 설측음을 권설음(retroflex)으로 발음하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는데, 권설 설측음은 [ɭ]로 표기한다.

(24) [그림]

[l]계 설측음은 전설 고모음 /ㅣ/, 경구개 반모음 /j/, 경구개 파찰음 /ㅈ, ㅊ, ㅉ/ 앞에서 구개음화되는데, 말의 속도나 화자의 발음 습관에 따라 [lʲ]로 발음되기도 하고 [ʎ]로 발음되기도 한다.

(25)

구개음화된 설측음은 화자에 따라 [lʲ]로만 발음되기도 하고 [ʎ]로만 발 음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화자들은 구개음화된 설측음을 느리고 신중한 말씨에서는 [lʲ]로 발음하고, 빠르고 친근한 말씨에서는 [ʎ]로 발음한다.

[lʲ]은 혀끝을 윗잇몸이나 윗니에 대고 전설은 경구개쪽으로 접근시켜 조음하는 소리이고, [ʎ]은 혀끝을 아래 잇몸에 대고 전설은 상승시켜 경구개에 대고 조음하는 소리이다. [lʲ]은 전설이 경구개에 접근하는 이차 조음을 수반하는 치조음이고, [ʎ]은 경구개에 주조음이 형성되는 경구개음이다.

[l]계 설측음은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lʷ]로 발음되며,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 [lᶣ]로 발음된다.

(26) [l]계 설측음의 주요 변이음 [그림]

4.5. 비음

국어에는 세 개의 비음 /ㅁ, ㄴ, ㅇ/이 있다. 국어의 비음은 조음 자리 에 따라 양순음 /ㅁ/, 치(조)음 /ㄴ/, 연구개음 /ㅇ/으로 나눈다. /ㅁ, ㄴ, ㅇ/은 각각 /m, n, ŋ/으로 표기한다.

(27) 국어의 비음

양순음 치(조)음 연구개음
4.5.1. 양순 비음 /ㅁ/

양순 비음 /ㅁ/은 두 입술을 닫고 연구개를 내려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비강을 통해 내보내면서 조음한다.

양순 비음 /ㅁ/의 조음 동작은 양순 파열음 /ㅂ, ㅍ, ㅃ/의 조음 동작과 매우 유사하나 연구개가 하강해서 비강 통로가 열린다는 점이 다르다.

(28) 양순 비음 [m] [그림]

/ㅁ/은 전설 고모음 /ㅣ/,경구개 반모음 /j/, 경구개 파찰음 /ㅈ, ㅊ, ㅉ/ 앞에서는 구개음화되어 [mʲ]로 발음되고,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mʷ]로 발음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서 [mᶣ]로 발음된다.

/ㅁ/ 뒤에 /ㅎ/이 이어 나오면 두 소리가 융합되어 유성 유기 비음 [mʱ]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ㅎ/이 완전히 탈락하기도 한다.

(29) 양순비음의 변이음들

4.5.2. 치(조) 비음 /ㄴ/

치(조) 비음 /ㄴ/은 치(조) 파열음과 마찬가지로 개인에 따라 혀끝과 혓날을 윗잇몸에 대고 발음하기도 하고, 혀끝은 아래 잇몸에 대고 혓날은 윗잇몸에 대고 발음하기도 하며, 혀끝은 윗니 뒤쪽이나 이 사이에 대고 혓날은 윗잇몸에 대고 발음하기도 한다. 첫번째와 두 번째 방법으로 조음되는 /ㄴ/은 치조음이므로 [n]로 표기하고, 세 번째 방법으로 조음되는 /ㄴ/은 치음이므로 구별 부호 [ ̪]를 사용하여 [n̪]로 표기한다.

/ㄴ/이 치조음으로 발음되건 치음으로 발음되건 혓날을 윗잇몸에 대고 연구개를 내려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비강으로 내보내면서 조음한다. 치(조) 비음 /ㄴ/의 조음 동작은 치(조) 파열음 /ㄷ, ㅌ, ㄸ/의 조음 동작과 매우 유사하나 연구개가 하강해서 비강 통로가 열린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30) [그림]

치(조) 비음 /ㄴ/은 전설 고모음 /ㅣ/,경구개 반모음 /j/,경구개 파찰음 /ㅈ, ㅊ, ㅉ/ 앞에서 구개음화되는데, 말의 속도나 화자의 발음 습관에 따라 [nʲ]로 발음되기도 하고 [ɲ]로 발음되기도 한다.

구개음화된 /ㄴ/은 화자에 따라 [nʲ]로만 발음되기도 하고 [ɲ]로만 발음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화자들은 구개음화된 /ㄴ/을 느리고 신중한 말씨에서는 [nʲ]로 발음하고 빠르고 친근한 말씨에서는 [ɲ]로 발음한다.

[nʲ]은 혀끝을 윗잇몸이나 윗니에 대고 전설은 경구개 쪽으로 접근시켜 조음하는 소리이고, [ɲ]은 혀끝을 아래 잇몸에 대고 전설은 상승시켜 경구개에 대고 조음하는 소리이다. [nʲ]은 전설이 경구개에 접근하는 이차 조음을 수반하는 치조음이고, [ɲ]은 경구개에서 주조음이 형성되는 경구개음이다.

(31) [그림]

/ㄴ/은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 원순음화되어 [nʷ]로 발음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되어 [nᶣ]나 [nʷ]로 발음된다.

/ㄴ/ 뒤에 /ㅎ/이 이어 나오면 두 소리가 융합되어 유성 유기 비음 [nʱ]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ㅎ/이 탈락하고 /ㄴ/만 발음되기도 한다.

(32) 치(조) 비음의 변이음들 [그림] [n]: 그 밖의 다른 모음 앞에서 네모[ne:mo], 시내[ i:n£], 나라[nara] 너무[I1Afilu], 느립보[nwrimbo]
[nʷ]:
[nᶣ]/[nʷ]:
[n]:
[nʱ]:

4.5.3. 연구개 비음 /ㅇ/

연구개 비음 /ㅇ/은 후설을 올려 연구개의 앞 부분에 대고 연구개의 뒷 부분은 내려서 폐로부터 나오는 기류를 비강을 통해 내보내면서 조음한다. 연구개 비음 /ㅇ/의 조음 동작은 연구개 파열음 /ㄱ, ㅋ, ㄲ/의 조음 동작과 매우 유사하나 연구개가 하강해서 비강 통로가 열린다는 점이 다르다.

(33) [그림]

/ㅇ/은 전설 고모음 /ㅣ/, 경구개 반모음 /j/,경구개 파찰음 /ㅈ, ㅊ, ㅉ/ 앞에서는 구개음화되어 [ɲʲ]로 발음되고, 원순 모음 /ㅜ, ㅗ, ㅚ/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원순음화되어 [ŋʷ]로 발음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 앞에서는 구개음화되고 원순음화 되어 [ŋᶣ]로 발음된다.

/ㅇ/은 후설 저모음 /ㅏ, ㅓ/ 뒤에서 종종 목젖 소리인 [ɴ]으로 발음된 다. /ㅇ/ 뒤에 /ㅎ/이 이어 나올 때에는 두 소리가 융합되어 유성 유기 비음 [ŋʱ]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ㅎ/이 탈락하고 /ㅇ/만 발음되기도 한다.

(34) 연구개 비음의 변이음들 [그림]

4.6. 반모음

국어에는 세 개의 반모음 음소 /j, w, ɰ/가 있다. 반모음은 조음 자리에 따라 경구개 반모음 /j/,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그리고 연구개 반모음 /ɰ/으로 나뉜다. 국어에서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은 /j/와 /w/의 변이음으로서 사용된다.

반모음 [j, w, ɰ, ɥ]는 고모음 [i, y, u, ɯ]와 거의 같은 음가를 가지고 있으나 지속 시간이 고모음보다 훨씬 짧다.

(35) 국어의 반모음

경구개음 연구개음
비원순 원순 비원순 원순
반모음 j ɥ ɰ w
고모음 i y ɯ u

양순 경구개 반모음 [ɥ]는 /w/가 전설 고모음 /ㅣ/ 앞에서 구개음화될 때 나타나며, /j/가 원순 모음 /ㅜ, ㅗ/ 앞에서 원순음화될 때에도 나타난다.

반모음 /j, ɥ, w/는 유기음 /ㅍ, ㅌ, ㅋ, ㅊ/나 마찰음 /ㅅ, ㅆ, ㅎ/ 다음에서 무성화되어 [j̥, ɥ̥, w̥]([ç, çʷ, ʍ])로 발음된다.

(36)
ㄱ. /j/의 변이음들
[그림] ㄴ. /w/의 변이음들
[그림]

  1. 이 장에 나오는 변이음 규칙들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제7장을 참조하시오. 국어 자음 변이음의 전사법에 대해서는 이 장의 4절을 참조하고, 모음 변이음의 전사법에 대해서는 제5장을 참조하시오.
  2. 두 자음이 이중 조음에 의해 동시에 조음될 때에는 두 자음을 나타내는 발음 기호 밑에 구별 부호 [ ͜ ]를 붙여 전사한다.
  3. 원순음화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제7장을 참조하시오.

제5장 국어의 모음

1. 모음의 기술 방법

모음을 조음음성학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기술하기 위해서는 자음 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음 음소의 목록과 각 모음 음소의 변이음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에서 모음 음소별로 다음 사항들을 정확하게 관찰해서 기술한다.

첫째, 혀의 최고점이 전설에서 형성되는가? 중설에서 형성되는가? 후설 에서 형성되는가? (전설 모음, 중설 모음, 후설 모음)

둘째, 혀의 최고점이 입천장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고모음, 중고모음, 중저모음, 저모음)

셋째, 좁힘점이 경구개 근처에 형성되는가? 연구개 근처에 형성되는가? 인두벽 근처에서 형성되는가?

넷째, 입술 둥글임을 수반하는가? 입술이 양 옆으로 펴지는가? (원순 모음, 비원순 모음)

다섯째, 턱을 얼마나 벌리는가?

여섯째, 혀의 양 옆이 어금니와 얼마나 접촉하는가?

일곱째, 어느 기본 모음과 가장 가까운 음가를 가졌는가?

여덟째, 음가가 모음 사각도 안의 어디에 위치하는가?

2. 모음의 길이

2.1. 음운론적인 길이

국어에서 모음의 길이는 변별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음의 길이에 의해 어휘 의미가 구별되는 준동음어들이 많이 있다. 모음의 음운론적인 길이를 음장(vowel length)이라 한다.

(1) 밤ː(밤나무 열매)/밤(낮과 밤), 눈ː(내리는 눈)/눈(신체 기관)
    일ː(노동)/일(하나), 사ː과(사죄)/사과(과일)

국어에서 장모음은 낱말의 첫 음절에서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립성이 강한 형태소들로 이루어진 복합어의 경우에는 둘째 형태소의 첫 음절에서도 장모음이 나타난다.[1]

(2) ㄱ. 사람, 세ː상, 방ː송, 성격, 돕다, 웃ː다
    ㄴ. 맹ː연습, 가정방ː문, 세ː계대ː전, 까ː치설ː날

대부분의 'ㄷ, ㅂ, ㅅ' 불규칙 용언과 'ㄴ, ㅁ' 받침을 가진 용언은 첫 음절에 장모음을 가지고 있다.

(3) ㄱ. ㄷ-불규칙 용언
       걷ː다, 갇ː다, 묻ː다, 붇ː다, 싣ː다, 눋ː다 등
    ㄴ. ㅂ-불규칙 용언
       곱ː다, 굽ː다, 덥ː다, 쉽ː다, 줍ː다 등 
        예외) 맵다, 밉다, 춥다
    ㄷ. ㅅ-불규칙 용언
       긋ː다, 낫ː다, 짓ː다, 잇ː다, 붓ː다 등
    ㄹ. 받침을 가진 용언
       검ː다, 남ː다, 넘ː다, 삼ː다, 굶ː다, 삶ː다 등
    ㅂ. ㄴ 받침을 가진 용언
       신ː다, 안ː다

그러나 대부분의 'ㄱ, ㄵ, ㄶ' 받침을 가진 용언은 첫 음절에 단모음을 가지고 있다.

(4) ㄱ. 기 받침을 가진 용언
       먹다, 삭다, 익다, 읽다, 깎다, 죽다, 낚다, 막다 등
        예외) 작ː다, 적ː다, 굵ː다
    ㄴ. ㄵ, ㄶ 받침을 가진 용언 
       앉다, 얹다, 않다, 끊다 등
        예외) 많ː다

국어의 장모음은 옛말의 상성 성조가 변화해서 생겨났는데, 젊은 세대의 서울말에서는 모음의 장단 구별이 사라져 가고 있다.

2.2. 음성학적인 길이

각각의 모음은 내재적인 길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음성 환경에서 /ㅡ/가 가장 짧게 발음되고, /ㅐ/와 /ㅏ/가 가장 길게 발음된다. 그리고 고모음인 /ㅣ, ㅜ, ㅡ/는 다른 모음들보다 짧게 발음된다.

(5) 모음의 내재적 길이(지민제 1993) [그림]

모음의 음성학적 길이는 음성 환경, 위치, 강세, 발화의 속도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같은 모음이라도 경음 앞에서보다 연음 앞에서 더 길게 발음되며, 비강세 음절에서보다 강세 음절에서 더 길 게 발음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모음이라도 다른 음절에서보다 휴지 앞 음절에서 더 길게 발음되며, 빠르고 친근한 발화에서보다 느리고 신중한 발화에서 더 길게 발음된다.

3. 국어의 단순 모음

국어에는 여덟 개의 단순 모음 /ㅣ, ㅔ, ㅐ, ㅏ, ㅜ, ㅡ, ㅗ, ㅓ/가 있다 이중 모음 /ㅚ/와 /ㅟ/는 음성 환경에 따라 단순 모음 [ø]와 [y]로 발음되 기도 하는데, 단순 모음으로 발음될 때의 음가는 이 절에서 기술하기로 한다.

같은 모음이라도 음장에 따라 음가가 조금씩 다르게 실현된다. 따라서 이 절에서는 음장에 따른 모음 음가의 차이도 기술하도록 하겠다. 모음의 음가는 강세의 유무에 의해서도 조금씩 다르게 실현되는데, 강세의 유무 에 의한 모음 음가의 차이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으므로 이 절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3.1. 전설 모음 /ㅣ, ㅔ, ㅐ, ㅟ, ㅚ/

3.1.1. 전설 고모음 /ㅣ/

전설 고모음 /ㅣ/는 입술을 양 옆으로 펴고 전설을 경구개에 바짝 접근시켜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에 대고 혀의 양 옆은 윗 어금니에 단단하게 밀착시킨다. 턱은 아랫니와 윗니가 거의 맞닿을 정도로 닫는다. 혓몸이 앞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혀뿌리는 인두벽으로부터 많이 떨어진다.

(6) /ㅣ/

[2]

/ㅣ/를 조음할 때 혀의 최고점은 전설에 형성되며, 좁힘점도 전설과 경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ㅣ/의 음가는 1차 기본 모음 1번 [i]의 음가와 비슷하다. /ㅣ/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받음될 때 기본 모음 [i]의 음가에 더 가깝게 발음된다.

3.1.2. 전설 중고모음 /ㅔ/

전설 중고모음 /ㅔ/는 입술을 옆으로 조금 펴고 전설을 경구개에 접근시켜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에 대고, 혀의 양 옆은 윗 어금니의 일부분에 살짝 댄다. 턱은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새끼 손가락이 들어 갈 정도로 조금만 벌린다. 혓몸은 /ㅣ/를 발음할 때보다 약간 후퇴하기 때문에 혀뿌리는 /ㅣ/를 조음할 때보다 인두벽으로부터 덜 떨어진다.

/ㅔ/는 /ㅣ/와 마찬가지로 조음시 혀의 최고점이 전설에 형성되고, 좁힘 점도 전설과 경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그러나 /ㅔ/를 조음할 때에는 /ㅣ/를 조음할 때보다 혀의 최고점이 조금 더 낮아지고, 좁힘점의 간극은 더 커진다. /ㅔ/의 음가는 1차 기본 모음 2번 [e]의 음가와 비슷하다. /ㅔ/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e]의 음가에 더 가깝게 발음된다.

(7) /ㅔ/

3.1.3. 전설 중저모음 /ㅐ/

전설 중저모음 /ㅐ/는 입술 모양을 자연스럽게 하고 전설을 경구개로부터 많이 떨어뜨리고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에 대고, 혀의 양 옆은 가장 뒤에 위치하고 있는 윗 어금니에만 살짝 댄다. 턱은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엄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벌린다. 혀뿌리는 인두벽으로부터 제법 많이 떨어지나 /ㅣ/를 조음할 때보다는 인두벽으로부터 덜 떨어진다.

(8) /ㅐ/

/ㅐ/는 /ㅣ/나 /ㅔ/와 마찬가지로 조음시 혀의 최고점이 전설에 형성되고, 좁힘점도 전설과 경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그러나 /ㅐ/를 조음할 때는 /ㅔ/를 조음할 때보다 혀의 최고점이 더 낮게 형성되고, 좁힘점의 간극은 더 커진다. /ㅐ/의 음가는 1차 기본 모음 3번 [ɛ]의 음가와 비슷하다. /ㅐ/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ɛ]의 음 가에 더 가깝게 발음된다.

많은 젊은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은 /ㅔ/와 /ㅐ/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 들 중 일부는 /ㅔ/와 /ㅐ/를 기본 모음 [e]에 가깝게 발음하고, 일부는 기 본 모음 [ɛ]에 가깝게 발음하며, 일부는 [e]와 [ɛ]의 중간 음가로 발음한 다. 경상도 방언 사용자들도 /ㅔ/와 /ㅐ/를 구별하지 못한다.

3.1.4. 원순 전설 고모음 /ㅟ/

/ㅟ/는 환경에 따라 원순 전설 고모음 [y]로 발음되기도 하고, 이중 모 음 /wi/([ɥi])로 발음되기도 한다(4.2.5절 참조).

원순 전설 고모음 /ㅟ/는 비원순 전설 고모음 /ㅣ/를 조음할 때의 혀 위치를 유지한 채 입술을 둥글이고 조음한다. 따라서 /ㅟ/를 조음할 때에는 /ㅣ/를 조음할 때와 마찬가지로 혀의 최고점이 전설에 형성되며, 좁힘점도 전설과 경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9) /ㅟ/

/ㅟ/의 음가는 2차 기본 모음 1번 [y]의 음가와 비슷하다. /ㅟ/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y]에 더 가까운 음가로 발음된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ㅟ/가 항상 단순 모음 [y]로 발음된다.

3.1.5. 원순 전설 중고모음 /ㅚ/

/ㅚ/도 환경에 따라 원순 전설 중고모음 [ø]로 발음되기도 하고, 이중 모음 /we/로 발음되기도 한다(4.2.4.절 참조). 원순 전설 중고모음 /ㅚ/는 비원순 전설 중고모음 /ㅔ/를 조음할 때의 혀 위치를 유지한 채 입술을 둥글이고 조음한다. 따라서 /ㅚ/를 조음할 때에는 /ㅔ/를 조음할 때와 마찬가지로 혀의 최고점이 전설에 형성되고, 좁힘점도 전설과 경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10) /ㅚ/

/ㅚ/의 음가는 2차 기본 모음 2번 [ø]의 음가와 비슷하다. /ㅚ/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ø]의 음가에 더 가깝게 발음된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일부 지방에서는 /ㅚ/가 항상 단순모음 로항상 발음된다.

3.2. 중설 저모음 /ㅏ/

중설 저모음 /ㅏ/는 입술 모양을 자연스럽게 하고, 혓몸을 입천장으로 부터 많이 떨어뜨리고, 혀뿌리를 뒤로 당겨 인두벽에 가깝게 접근시키고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의 뒤쪽에 위치하나 아랫니에는 닿지 않는 다. 혀의 양 옆은 윗 어금니로부터 완전히 떨어뜨린다. 턱은 손가락이 두 개 들어갈 정도로 크게 벌린다.

(11) /ㅏ/

/ㅏ/를 조음할 때에는 혀의 최고점이 중설에 형성되며, 좁힘점은 혀뿌 리와 인두벽 사이에 형성된다. /ㅏ/는 보통 1차 기본 모음 4번 [ɑ]와 5번 [ɑ]의 중간 음가로 발음된다. /ㅏ/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ɑ]에 더 가까운 음가로 발음된다.

3.3. 후설 모음 /ㅡ, ㅓ, ㅜ, ㅗ/

3.3.1. 후설 고모음 /ㅡ/

후설 고모음 /一/는 입술을 펴고 후설을 연구개에 바짝 집근시켜 조음 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쪽에 위치하지만 아랫니에는 닿지 않는다. 혀의 양 옆은 어금니에 살짝 닿을 정도로 접근시키고, 턱은 아래 어금니 와 윗 어금니가 거의 맞닿을 정도로 닫는다. 혀뿌리는 / /를 조음할 때 보다 인두벽으로부터 더 떨어진다. /一-/를 조음할 때 혀의 최고점은 중설이나 후설에 형성되며, 좁힘점은 후설과 연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一/는 2차 기본 모음 8번 [UI]에 가까운 음가로 발음된다. / -/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UI]에 더 가까운 음가로 발음된다.

(12) /一/

3.3.2. 후설 저모음 /ㅓ/

/ 1/는 장모음으로 발음되느냐 단모음으로 발음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음가의 변이음으로 실현된다. /1/가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에는 중. 설 중고모음 [a:]로 실현되고,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에는—훗설 저모음]시 틀’ 로 실현된다.3) 一 一4 중설 중고모음 [a:]는 입술을 조금 펴고 중설을 연구개의 앞부분에 집 근시키고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쪽에 위치하지만 아랫니에는 닿지 않는다. 혀의 양 옆은 어금니에 거의 닿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턱 은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새끼 손가락이 약간 들어갈 정도로 조금만 벌 린다. 혀뿌리는 인두벽에 집근하나 / }/를 조음할 때보다는 덜 접근한다 [a:]를 조음할 때에는 혀의 최고점이 중설에 형성되며, 좁힘점은 혀뿌리 와 인두벽 사이에 형성된다. [a:]의 음가는 기본 모음들 중에서 중앙 모음 [a]의 음가와 비슷하다. 그러나 [a:]를 조음할 때에는 중앙 모음 [a]를 조 음할 때보다 중설을 입천정에 조금 더 집근시킨다 후설 저모음 [시는 입술 모양을 자연스럽게 하고 후설을 연구개로부터 많이 떨어뜨리고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쪽에 위치하지만 아랫 니에는 닿지 않는다. 혀의 양 옆은 어금니에 닿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3) 예외적으로‘열(10)’은 UKl]로 발음되며,‘처음’은 [덟닙山m]으로 발음된다.

턱은 손가락이 두 개 들어갈 정도로 벌린다. 혀뿌리는 인두벽에 접근시키 나 /十I를 조음할 때보다는 덜 접근시킨다. [시를 조음할 때에는 혀의 최고점이 후설에 형성되며, 좁힘점은 혀뿌리 와 인두벽 사이에 형성된다. [시는 2차 기본 모음 6번 [A]와 2차 기본 모 음 5번 [D]의 중간 음가로 발음되는데, [A]를 2차 기본 모음 6번 [시에 더 가까운 음가로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다. (13) 기 . [a:] L. [A]

대부분의 젊은 세대 서울 토》이들은 긴 /1 :I와 짧은 /1I를 구별하지 못하고 드二三曰호포工\》鬪麟.반면에 많은 경상도 방 언 사용자들은 /1/와 /一I를 구별궁지 못하며, /1/와 /一I를 [a:]에 가까운 음가로 발음한다.

3.3.3. 원순 후설 고모음 /ㅜ/

원순 후설 고모음 /Tl는 입술을 둥글이고 후설을 연구개에 바짝 집근 시켜 조음한다. 이 때 혀끝은 아랫니 뒤쪽에 위치하지만 아랫니에는 닿지 않는다. 혀의 양 옆은 윗 어금니에 살짝 닿는다. 턱은 아래 어금니와 윗 어금니가 거의 맞닿을 정도로 닫는다. 혀뿌리는 ! }/나 / 1/를 조음할 때 보다 인두벽으로부터 더 떨어진다. (14) /TI IT!를 조음할 때 혀의 최고점은 후설에 형성되며, 좁힘점도 후설과 연 구개 사이에 형성된다. /Tl는 1차 기본 모음 8번 [u]와 비슷한 음가로 발 음된다. /Tl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 음 [u]에 더 가까운 음가로 실현된다.

3.3.4. 원순 후설 중고모음 /ㅗ/

원순 후설 중고모음 / L/는 입술을 둥글의고 후설을 연구계의]一섭급시 켜를 조음할 때에는 /T/나 /--/를 조음할 때보다 후설을 연 구개에 덜 집근시킨다. 혀끝은 아랫니 뒤쪽에 위치하지만 아랫니에는 닿 지 않는다. 혀의 양 옆은 어금니에 닿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턱은 새끼 손가락이 조금 들어갈 정도로 조금만 벌린다. 혀뿌리는 !}/나 /1/를 조음할 때보다 인두벽으로부터 더 떨어진다.

/...L/를 조음할 때에는 혀의 최고점이 후설에 형성되며, 좁힘점은 혀뿌 리와 인두벽 사이에 형성된다. /...L/는 1차 기본 모음 7번 [o]에 가까운 음 가로 발음된다. /...L/는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보다 장모음으로 발음될 때 기본 모음 [o]에 더 가까운 음가로 발음된다.

(15) / l_/

제주 방언에는 아래 아 ‘ • ’가 남아 있어서 /...L/와 구별되는데, 아래 아 는 1차 기본 모음 6번 [이에 가까운 음가로 발음된다(예: 흔저[hJn&,시(빨 리), 물[m여](타는 말)).

4. 국어의 이중 모음

4.1 j-계 이중 모음 /ㅑ, ㅕ, ㅛ, ㅠ, ㅖ, ㅒ/

4.1.1. /ㅑ/

이중 모음 / F/는 반모음 /j/와 단순 모음 / W의 연결체이므로 0a]로 표기한다. /卜I를 조음할 때드..쓰요」」스土_/ }/를 연안언〕-발율하되 / ] 를 매우 짧게 발음한다. /卜/는 장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고 단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다.

(16) 기. 향:수(鄕慈), 향:락, 향:상, 야:구, 양:반, 양:로원 드 향수(香水), 약수, 약혼, 양복, 양심, 얄밉다, 갸륵하다 일부 경납 방언 사용자들은 / U/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 Fl를 이중 모음 /F/로 발음하지만(예: 야구[야구], 양[양]),자음이 앞서면 /Fl를 단순 모음 / 十1로 발음한다(예: 뺨[빵], 향토[항토]).

4.1.2. /ㅕ/

이중 모음 /1/는 반모음 /j/와 단순 모음 /1/의 연결체이므로 조음시 모음 / ] /와 /1/를 연이어 발음하되 / ] /는 매우 짧게 발음한다. /1/는 장 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는데, 장읍으로幽며 때 는 표기하고, 단음으로 발음될 때: [j시로 표기한다. (17) 기. 병: (病),'정감(스監),여:당, 연:극, 연습, 염:색, 열:다 드 병(敗), 당丕〈1 ), 여자, 영화, 역사, 연합, 연락, 열망 젊은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은 따中斗 [jA]를 구별하지 못하고 모든 / 를@〉 발음한다. 일부 경납 방언 사용자들은 /1/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 /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지만(예: 여름[여름], 열[열]), 자음이 앞서면 단순 모음 /1]/로 발음한다(예: 현대[헨데], 면도[멘도]).

4.1.3. /ㅛ/

이중 모음 /.J..L/는 반모음 /j/와 단순 모음 /上1의 연결체인데, 반모음 /j/는 원순 모음 /上1의 영향으로 3원순음화되어 [q]로 발음되므로 [qo]로 표기한다 그러므로 이중 모음 /.J..L/를 조음할 때는 모음 /기/와 /上I를 연이어 발음하되 모음 /기/는 매우 짧게 발음한다. /.l.L/는 장음으로 발음되 기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18) 기. 요람(要覽), 요:구, 요:금, 용:돈, 교:육, 효:과, 효:도 드 요람(播藍), 요리, 요술, 욕구, 욕탕, 용서, 표현, 표준 일부 경남 방언 사용자들은 /.J.l../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J.l..I를 이중 모 음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단순 모음 /...L/로 발음하기도 하지만(예: 요새[오 새]/[요새]),자음이 앞서면 항상 /...L/로 발음한다(예: 표준[포준],묘[모])•

4.1.4. /ㅠ/

이중 모음 /甘/는 반모음 /j/와 단순 모음 /T/의 연결체인데, /止/와 마 찬가지로 반모음 /j/는 원순 모음 /Tl의 영향으로 원순음화되어 [q]로 발 음된다. 따라서 /甘/는 [甲]로 표기하며, 츠읍〉] 모음 /기/와 /T/름 -연의 어 발음하되 모읍」기/는 매우 짧거上뷜읍후匡L/甘/는 장음으로 발음되기 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19) 기. 유:도(柔道),유:리(有利),유:추, 유형, 윤:기, 윷놀이 드 유도(誘導), 유리(琉璃), 육군, 윤리, 규칙, 균형, 휴식 일부 경납 방언 사용자들은 /甘/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甘I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지만(예: 우유[우유], 유도[유도]), 자음이 앞서면 단순 모 음 /Tl로 발음한다(예: 규칙[구칙]).

4.1.5. /ㅖ/

이중 모음 /1]/는 반모음 /j/와 단순 모음 /1]/의 연결체이므로 Ue]로 표 기한다. /개/를 조음할 때는 모음 / l /와 /1]/를 연이어 발음하되 / ] /는 매우 짧게 발음한다. /개/는 장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고 단음으로 발음될 때 도 있다. (20) 기. 예:산, 예:술, 예:절, 옛:날, 계:몽, 계:산, 계:임, 혜:택 드 계급, 계단, 계란, 계면쩍다, 계승, 비례, 삼계탕, 시계 /개/는 앞에 자음이 나오지 않거나 /己/이 나올 때 항상 이중 모음으로 발 음된다. 그러나 /근/ 이외의 자음이 앞설 때는 단순 모음 /1]/로도 발음된다. (21) 기. 예산[예:산], 사례[사:례] (謝禮, 事例)4) 드 계산[계:산]/[게:산], 시계[시계]/[시게] 폐[폐:]/[페:], 혜택[혜:택]/[헤:택] 일부 경남 방언 사용자들은 /1l/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개/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단순 모음 /1]/로 발음하기도 하지만(예: 옛날 [옌날]/[엔날]), 찬음이 앞서면 항상 /1]/로:발음한다(예: 계산[게산], 혜택 [헤텍]).

4.1.6. /ㅒ/

이중 모음 /H/는 반모음 /j/와 단순 모음 /H/의 연결체이므로 [jc]로 표 기한다. /HI를 조음할 때는 모음 / l /와 /H/를 연이어 발음하되 / 1 /는 매 우 짧게 발음한다. /HI를 포합하는 낱말은‘얘기(이야기), 얘(이 아이), 개 (그 아이), 재(저 아이)'5) 등 몇 개밖에 없는데, 모두 장음으로 발음된다. 많은 젊은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은 /1]/와 / H/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 문에 /1]/와 /甘/도 구별하지 못한다. 4) 서울 토박이들 중에는 /己/ 뒤의 /1l/도 단모음 /1l/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5) ‘재’는 /j/가 탈락되어 [q?£:]로 발음된다.

경남 방언에서는 !甘I를 포함하는 낱말이 없으므로 경납 방언에는 이중 모음 개/가 존재하지 않는다. (22) / l=, ,止, 甘, 내, 甘/

4.2 w-계 이중 모음 /ㅘ, ㅝ, ㅞ, ㅚ, ㅟ, ㅙ/

4.2.1. /ㅘ/

이중 모음 /나/는 반모음《》斗단순 모음 /}/의 연결체이므로 [wa]로 표기한다. /나/를 조음할 때는 모음 /Tl와 /十I를 연이어 발음하되 /Tl는 매우 짧게 발음한다. /나/는 장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고 단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다. (23) 기. 과:장(誘張),광:주(廣州), 화:기(火器), 화:장(火葬), 과:신 과:일, 광:고, 와:병, 완:구, 왕:복, 환:상, 환:자, 황:새 드 과장(課長), 광주(光州), 화기(和氣), 화장(化粧), 과학 와중, 완공, 왈가닥, 왕, 화원, 확인, 환경, 활, 황금, 황소 일부 경납 방언 사용자들은 /斗/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나/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단순 모음 /}/로 발음하기도 하지만(예: 왕관 [왕간]/[앙간]), 자음이 앞서면 항상 / }/로 발음한다(예: 과학[가학]).

4.2.2. /ㅝ/

이중 모음 /T1/는 반모음 /w/와 단순 모음 /1/의 연결체이므로 조음시 모음 /T/와 /1/를 연이어 발음하되 모음 /Tl를 매우 짧게 발음한다 /T1/ 는 장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하는데, 장음으로 발음 될 때는 [wa:]로 표기하고 단음으로 발음될 때는 [WA]로 표기한다. (24) 기. 원:수(怨讐), 원:서(願書), 원:시(遠視), 원:조(援助) 권:고, 권태, 권:총, 원:격, 원:근, 환하다 드 원수(元首), 원서(原書), 원시(原始), 원조(元祖) 권리, 궐기, 워낙, 원고, 원기, 월급, 훨씬 일부 경납 방언 사용자들은 /T]/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T1/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단순 모음 /1/로 발음하기도 하지만(예: 원수 [원수]/[언수]), 자음이 앞서면 항상 /1/로 발음한다(예: 권투[건투]).

4.2.3. /ㅞ/

이중 모음 /T1]/는 반모음 /w/와 단순 모음 /1]/의 연결체이므로 [we]로 표기한다. /11]/를 조음할 때는 모음 /Tl와 /1l/를 연이어 발음하되 모음 IT!를 매우 짧게 발음한다. /제/는 장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25) 기. 궤:도, 궤멸, 궤:양, 궤:짝, 웬:만큼, 웬일, 훼:방, 훼:손 L. 웨웨거리다, 웽웽거리다, 행하다 일부 경남 방언 사용자들은 /T1]/에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T1]/를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단순 모음 /1]/로 발음하기도 하지만(예: 웬일

[웬닐]/[엔닐]), 자음이 앞서면 항상 단순 모음 /1l/로 발음한다(예: 궤짝 [게짝]).

4.2.4. /ㅙ/

다/는 어두나 어말에서 이중 모음 [we]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 나 /니/가 어두에 나오더라도 어두 자음과 협맡음 받침〉L이에 나올 때, 혹은 다음절어에서 어두 자음 뒤에 나올 때에는 단순 모음 [o]로 발음되 기도 한다. /니/는 어중에서 단순 모음 [o]로 발음되는데, 간혹 단순 모음 [e]로 발음되기도 한다. (26) 기. 이중 모음으로 실현되는 경우 어두에서: 쇠[swe], 외국[we:guk], 괴물[gwe:mul] 어말에서: 열쇠uAls=we], 금괴[gwmgwe] 드 단순 모음으로 실현되는 경우 어두에서: 쇠고기[s0:gogi]/[swe:gogi] 쇠몽둥이[somonduni],뵙다[bo.'P나] 어중에서: 참외발[t;ham0bat]/[t;hamebat] /니/가 이중 모음으로 발음될 때는 /T1l/와 같은 음가로 발음된다. 따라서 이중 모음 /니/를 조음할 때는 모음 /Tl와 모음 /서/를 연이어서 발음하되 모음 /Tl를 매우 짧게 발음한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이중 모음 /니/도 장 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고 단음으로 발음될 때도 있다.

기성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 중에는 음성 환경에 상관 없이 /니/를 항상 단순 모음 [o]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의 여러 방언에서도 /니/가 항상 단순 모음 [o]로 발음된다. 경남 방언 사용자들은 /니/를 대부분의 경우에 단순 모음 /il/로 발음하는데(예: 괴물[게물]), 자음이 앞서지 않을 때에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한다(예: 외가[에가]/ [외가]).

4.2.5. /ㅟ/

I끼/는 어두나 어말에서 이중 모음 [마]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 나 /기/는 다음절어의 어두 자음 뒤에서, 혹은 어두 자음과 양순음 받침 사이에서 단순 모음 [y]로 발음되기도 한다. /겁/는 어중에서 자음이 앞설 때에는 단순 모음 [y]로 발음되고, 자음이 앞서지 않을 때에는 이중 모음 [qi]로 발음된다. (27) 기. 이중 모음으로 실현되는 경우 어두에서: 위[미:],뒤[dqi:], 위정[4is問], 귀납법[gqi:napp=AP]/[gy:napp=AP] 어중에서 모음이 앞설 때: 거위털[gAqith시], 가위질[ga甲中il] 어말에서: 더위[QAl{i], 다람쥐[cJaramC6lli] 드 단순 모음으로 실현되는 경우 어두에서: 쉼[Jy:m]/[Jqi:m], 쉼터[Jy:mthA], 쉽다[Jy:pt=a] 어중에서: 물귀신[mulk=yf,:;in], 앞뒤에서[apt=yesA]

이중 모음 /T]/는 반모음 /w/와 단순 모음 / ] /의 연결체인데, 반모음/w/는 / ] /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q]로 실현된다. 따라서 이중 모음 [甲]를 조음할 때는 단순 모음:/T]/와 / ] /를 연이어 발음하되 /T]/를 매우 짧게 발음한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이중 모음 /기/는 장음으로 발음되기도 하 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기성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 중에는 음성 환경에 상관 없이 /기/를 항상 단순 모음 [y]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의 여러 방언에서도 /T]/가 항상 단순 모음 [y]로 발음된다. 경남 방언 사용자들은 /기/를 대부분의 경우에 / ] /로 발음하는데(예: 귀신[기신]), 자음이 앞서 지 않을 때에는 이중 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한다(예: 위기[이기]/[위기]).

4.2.6. /ㅙ/

이중 모음 /내/는 반모음 /w/와 단순 모음 /H/의 연결체이므로 [WE]로 표기한다. /내/를 조음할 때는 모음 /T/와 /甘I를 연이어 발음하되 모음 /T/를 매우 짧게 발음한다. /내/는 장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28) 기. 괘:선, 괜:시리, 괜:히, 쇄:골, 쇄:국, 쇄:도, 쇄:빙, 쇄:신 드 괘종시계, 괜찮다, 괭이(농기구), 꽤, 팽과리, 왜, 왜곡 왜놈, 왜소, 액, 쾌락, 책, 횃불, 행하다 젊은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 대부분은 /1]/와 /H/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 문에 /내/와 /T1]/를 구별하지 못한다. 경납 방언 사용자들은 /내/를 주로 단순 모음 /1]/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으며(예: 쇄국[세국]), 자음이 앞서지 않을 때에는 이중 모음 /T1]/로 발음하기도 한다(예: 왜놈[에놈]/[웨놈]). (29) /나, 거, 궤(니), 거, 내/

4.3. ɰ-계 이중모음 /ㅢ/

더/는 첫 음절에서 자음이 앞서지 않으면 이중 모음 [띠i]로 발음되고, 자음이 앞서면 단순 모음 / ] /로 발음된다. /--I/는 둘째 음절 이하에서 자음이 앞서지 않을 때에도 / ] /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는데, 느리고 신중한 발화에서는 이중 모음 [uli]£ 발음된다. 두 개의 /--1/가 연이어 나올 때에 는 앞의 /」/가 /一/로 발음된다. 그리고 조사‘의’는 보통 /1]/로 발음되 는데, 느린 발화에서는 이중 모음 [띠i]로 발음되기도 한다.

이중 모음 /--1/를 조음할 때는 모음 /一I와 / ] /를 연이어 발음하되 / /는 매우 짧게 발음한다. 다음의 예에서 보듯이 이중 모음 /」/도 장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단음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30) 기. 첫 음절에서: 자음이 앞서지 않을 경우: 의사[띠isa], 의:미[띠i:mi], 의문투성이[떄munthusAIJi] 자음이 앞설 경우: 희망[c;imaIJ], 띄어쓰기[t=iAS=rugi] 드 둘째 음절 이하에서: 아래의 경우가 아닐 때: 신:의[ i:n띠i]/[ :ni] 뒤에 / ] /가 올 때: 의:의[uri] 자음이 앞설 때: 유희Uuci], 무늬[muni] 亡. 조사‘의’의 경우: 우리의[wi떄]/[wie]

국어의 음절

제7장 국어의 음운규칙

1. 기저형과 표면형

국어에서‘꽃'이란 낱말은 음성 환경에 따라 [꽃], [꼳], [꼭], [꼽], [꼿], [꼰], [꼼] 등으로 달리 발음된다.

(1) ㄱ. [꽃]: 꽃이[꼬치], 꽃을[꼬출], 꽃이다[꼬치다]
ㄴ. [꼳]: 꽃과[꼳꽈], 꽃도[꼳또], 꽃처럼[꼳처럼]
ㄷ. [꼭]: 꽃과[꼭꽈], 꽃가루[꼭까루], 꽃가마[꼭까마]
ㄹ. [꼽]: 꽃보다[꼽뽀다], 꽃밭[꼽빧], 꽃봉우리[꼽뽕우리]
ㅁ. [꼿]: 꽃소식[꼿쏘식], 꽃사랑[꼿싸랑]
ㅂ. [꼰]: 꽃냄새[꼰냄새], 꽃만[꼰만], 꽃말[꼰말]
ㅅ. [꼼]: 꽃만[꼼만], 꽃말[꼼말], 꽃마을[꼼마을]

음운론에서는 ‘꽃’이란 낱말의 발음이 하나의 음성형, 즉 /꽃/으로 머리 속에 언어 지식으로서 저장되어 있으며, 이 음성형은 음성 환경에 따라 다른 음운 규칙(phonological rule)의 적용을 받아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음성형으로 실현된다고 본다.

머리 속에 언어 지식의 일부로서 저장되어 있는 낱말이나 문장의 음성 형을 기저형(underlying representation)이라 하고, 기저형에 음운 규칙이 적용되어 도출되는 음성형을 표면형(phonetic representation)이라 한다. 음운론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낱말이나 문장의 기저형을 어떻게 표기하고, 기지형에서 표면형으로 도출시켜 주는 음운 규칙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것이다.

2. 변이음 규칙과 음소 변동 규칙

하나의 음소는 음성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음가의 변이음들로 실현된다. 뿐만 아니라 둘 이상의 음소가 이어 나올 때 한 음소가 다른 음소로 바뀌기도 하고, 두 음소가 하나로 줄어지기도 하며, 새로운 음소가 첨가되기도 한다. 하나의 음소가 여러 변이음으로 실현되는 양상을 규칙화한 것을 변이음 규칙이라 하고, 하나의 음소가 다른 음소로 바뀌거나, 탈락하거나, 첨가되는 양상을 규칙화한 것을 음소 변동 규칙이라 한다.[3] 그리고 변이음 규칙과 음소 변동 규칙을 통틀어 음운 규칙(phonological rule)이라 한다.

예를 들어서 /ㅅ/은 모음 /ㅣ/나 반모음 /j/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ɕ]로 실현된다(예: 신[ɕin]). [ɕ]는 개별 음소의 자격을 갖지 못하므로 이 구개음화 규칙은 변이음 규칙이다. 반면에 /ㄴ/은 /ㅁ/ 앞에서 수의적으로 동화 되어 다른 음소인 /ㅁ/으로 바뀐다(예: 신문[신문]/[심문]). 이 동화 규칙은 하나의 음소가 다른 음소로 바뀌므로 음소 변동 규칙이다.

3. 국어의 변이음 규칙

3.1. 반모음의 무성화

국어의 반모음 /j, w/는 유기 파열음 /ㅍ, ㅌ, ㅋ/와 마찰음 /ㅅ, ㅆ, ㅎ/ 뒤에서 무성화된 다음 유기 파열음의 기나 마찰음과 융합하여 무성 마찰음 [ç, ʍ, ɕ, s=ʷ]로 발음된다.

반모음의 무성화, 그리고 유성 파열음의 기와 반모음과의 융합은 변이음 규칙이지만 반모음과 마찰음과의 융합은 두 음소가 하나로 결합되는 음소 변동 규칙이다.

(2)
향수
화방
편수
튀김
오셔서

3.2. 모음의 무성화

3.2.1. 화자의 감정에 의한 모음의 무성화

화자가 낱말의 의미를 강조하거나 자신의 강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모음을 무성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멀다’와 같이 거리를 나타내는 낱말의 경우 매우 먼 거리를 나타낼 때에는 첫 음절의 모음을 보통 때보다 더 길게 발음하고, 이보다도 더 먼 거리를 나타낼 때에는 첫 음절 의 모음을 더 길게 발음할 뿐만 아니라 무성화시켜 발음한다.

화자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음의 무성화는 길이나 크기 등을 나타내는 어휘(예: 길다, 멀다, 크다, 작다), 화자의 느낌을 나타내는 어휘(예: 좋다, 예쁘다, 싫다, 죽겠다), 색채를 나타내는 어휘(예: 노랗다, 파랗다, 빨갛다) 등 화자의 감정이 쉽게 이입될 수 있는 어휘들에서 주로 일어나며, 대체로 첫 음절의 모음이 무성화된다.

3.2.2. 짧은 고모음의 무성화

짧은 고모음 /ㅣ, ㅟ, ㅜ, ㅡ/는 유기음 /ㅍ, ㅌ, ㅋ, ㅊ/나 마찰음 /ㅅ, ㅆ, ㅎ/ 다음에서 거의 대부분, 혹은 완전히 무성화된다.

(3)
핀잔[phinc}?an], 투고[thugo], 키다리[khidari]
취나물[tfynamul], 시간[ igan], 희안한[ianfian]
쉬파리[fyphari], 습도[s甲pt=o], 쓸개[s=q1lg£:]

그러나 짧은 고모음이 어말에 나타날 때에는 유기음이나 마찰음 뒤에서 일부분만 무성화된다. 짧은 고모음 이외의 모음들도 유기음 /ㅍ, ㅌ, ㅋ, ㅊ/ 뒤에서는 부분적으로 무성화된다.

(4)
ㄱ. 창피[E%nphi], 상투[santhu], 코[khQ],삼치[sam덟\]
ㄴ. 파도[p넓do], 타도[thc;;1:do], 콧물[kh9nmul], 차도[ hc;;1do]

3.3. 목젖 소리 되기

연구개 파열음 /ㄱ, ㅋ, ㄲ/과 연구개 비음 /ㅇ/은 후설 개모음 /ㅏ, ㅓ/ 뒤에서 종종 목젖 소리 [q, ɴ]로 발음된다.

(5) 학[haq], 상[saN], 성[sAN], 강산[gaɴsan]

3.4. 구개음화

3.4.1. 경구개음화

국어의 자음은 전설 고모음 /ㅣ /, 경구개 반모음 /j/, 그리고 경구개 파 찰음 /大, *, X치 앞에서 경구개음화되며, 원순 전설 고모음 /기/나 양순 경구개 반모음 /W 앞에서는 경구개음화될 뿐만 아니라 원순음화된다.

(6) 기. 양순음의 경구개음화 병[9jjAJJ], 핑계[phjiugje], 삐다[p가:da]


명사[mijA}Jsa], 감자[gamJ也a] 드 치조음의 경구개음화 디디다[diidiida], 튀다[th浦da], 뛰다[t=漏da] 쉼터[fy:mthA] , 씨[G=i], 오냐[onija]/[o,TIB] 달력[dal마샤-,]/[d墓心k1, 간장[gaJlwaIJ]' 갈채[g墓tGhc] ㄷ. 연구개음의 경구개음화 귀[Jwqi], 키[chi],끼[c\], 팽이[phcIJJi] 각자[gactG=a], 강자[ga:IJiwaJ ㄹ 성문음의 경구개음화 힘[<;im], 휘다[c;w멘da]

양순 파열음과 양순 비음, 그리고 치조 파열음은 경구개음화될 때 전설 이 경구개에 접근하는 이차 조음을 수반한다. 반면에 치조 마찰음, 연구개 파열음, 연구개 비음, 그리고 성문 마찰음은 경구개음화될 때 이차 조음을 수반하지 않고 주조음점이 경구개로 이동한다. 치조 비음 /ㄴ/과 치조 유음 /ㄹ/이 경구개음화될 때에는 화자의 발음 습관에 따라, 혹은 말의 속도에 따라 경구개에서의 이차 조음을 수반하는 변이음 [ni, li]로 발음되기도 하고, 경구개에서 주조음점이 형성되는 변이 음 [J1, A]로 발음되기도 한다.

3.4.2. 연구개음화

국어의 자음은 후설 고모음 / /나 연구개 자음 /기, 격, 11/ 앞에서 연 구개음화되며, 원순 후설 고모음 /T/나 양순 연구개 반모음 /w/ 앞에서 는 연구개음화될 뿐만 아니라 원순음화된다.

(7) 기. 양순음의 연구개음화 물[mwul], 예쁘다Qe:p=vwda], 참고[tlamy이


드 치조음의 연구개음화 뜸[t=YUIIIl], 투사[thwusa], 느립보[nvrnrimbo] ㄷ. 성문음의 연구개음화 흙[xwk,], 훈련[Mu:lljM]

양순음이 연구개음화될 때에는 후설이 연구개 쪽으로 집근하는 이차 조 음을 수반하고, 성문음이 연구개음화될 때에는 주조음점이 연구개에 형성 된다. 치조음의 경우 후설 고모음 앞에서는 연구개음화되어 연구개에서의 이차 조음을 수반하지만, 연구개 자음 앞에서는 경구개음으로 발음된다 (예: 인구[i11gu] , 살구[sai{gu] ) . 구개음화는 규칙의 적용 범위가 음절 경계를 넘어 앞 음절의 종성에까 지 적용된다. 그러나 매우 느리고 신중한 말씨에서는 음절 경계가 규칙의 적용 범위로서 작용한다. 예를 들어서‘안심' 의 경우 전설 고모음 /ㅣ /에 의해 앞 자음(들)의 구 개음화가 일어나는데, 느리고 신중한 말씨에서는 각 음절이 또박또박 발 음되기 때문에 구개음화 규칙의 적용이 음절 경계에서 차단되어 /ㅅ/만이 구개음화되어 [an m]으로 발음되고, 빠르고 친근한 말씨에서는 구개음화 가 음절 경계를 넘어 적용되어 [aJ1cim]으로 발음된다.

3.5. 유성음화

이완 파열음 /ㅂ, c., 기/과 이완 파찰음 /六/은 같은 말토막2) 안의 유 성음 사이에서 유성화된다.

(8) 아 기[agi], 나방[nabaIJ], 소주[soctsu], 이 슬비[iswlbi] 암기[a:mgi], 신장[ i]l IJ], 낭독[na:I]dok,]


2) 말토막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제8장을 참조하시오.


/ㅂ, ㄷ, 기, 六/의 유성음화는 낱말 내부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두 낱말 이 하나의 말토막으로 발음될 때에도 일어난다.

(9) 이 다음에[i daunne], 새 그림 [s£ gwrim] 찬 바람[tr;17a:n baram], 빨리 간다[p=alli ganda]

/ㅂ, ㄷ, 기, 左/이 유성음 사이에 나오더라도 경음화 규칙에 의해 경음 화될 때에는 유성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0) 손등[sonfWlJl 신바람[cinp-aramJ,만날 것이다[rnannal k=11.cida]

성문 마찰음 /중/도 같은 말토막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된다. 그러나 용언의 어간 끝 자음 /굼/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완전 히 탈락한다.

(l1 ) 기 . 외할머니[we:fialITW1i], 영혼LJ AfJfionJ,산호[sa뱌o] 이 할머니[i fialmmi], 새 학교[s£ fiakk-jo] 사나운 호랑이[sa:naun fioraui], 빨리 해라[p-alli fi£ra] L. 낳았다[naatt-aJ,놓았다[noatt-aJ,좋은[cl3own]

치조 마찰음 /ㅅ/은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지 않으나 간혹 비강세 음절에서 약하게 발음될 때 유성화되기도 한다.

(12) 경상북도[gja:IJsaIJbukt-o]/[gja:IJzaIJbukt-o] 감사합니다[ga:msafiamnida]/[ga:mzafiamnida]

3.6. 자음 약화

이완 파열음 /님, ㄷ, 기/과 이완 파찰음 /六/은 같은 말토막 안의 모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될 뿐만 아니라 종종 마찰음 내지 집근음으로 약화된 다. /左/이 마찰음화될 때에는 [z]로 실현된다.

(13) 부부[9ubu]/[9uBu], 서당[SAdal]]/[SAQ(o)al]] 아기[agi]/[ayi], 아줌마[aQ3Umma]/[azumma]

3.7. 원순음화

국어의 원순 모음은 같은 음절 안의 모든 자음을 원순음화시키고, 양순 반모음은 같은 음절 안의 앞선 자음만을 원순화시킨다.

(14) 국사[gwukws7a], 감독[gamdwok기 교사[gw40:sa], 관[gwwan]

위의 예에서 보듯이‘국사’의 첫 음절 두 자음과‘감독’의 둘째 음절 두 자음은 같은 음절 안에 있는 원순 모음에 의해 원순음화되어 입술 둥글임 을 수반하고,‘교사’의 첫 두 자음도 같은 음절 안의 원순 모음에 의해 원순 음화되며,‘관’의 첫 자음은 이어 나오는 양순 반모음에 의해 원순음화된다.

3.8. 비음화

비음을 조음할 때는 연구개의 뒷 부분을 하강시켜 비강 통로률 개방하 게 되는데, 연구개의 운동은 민첩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앞선 모음이 나 유음의 끝 부분이 비음화되며, 뒤이어 나오는 모음이나 반모음의 앞 부분도 비음화된다.


(15) 기. 산 s a n 상승 연구개 하강

L-• 시근1기口一 s m u 상승 연구개 하강 ㄷ. 소나기 s 。n a g

상승

연구개 하강 ㄹ 오냐 。 n a

연구개 하강

3.9. 미파화 및 무음 개방

국어에서는 음소 연결 제약에 의해 종성의 자리에 /日, ㄷ, 기, D, 느 o, ㄹ/만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자음들은 조음시 어말이나 같은 조음 자 리의 자음 앞에서 개방 단계가 생략되며, 다른 조음 자리의 자음 앞에서는 개방되기는 하지만 개방에 따르는 소리를 수반하지 않는다. 자음의 개방 단계가 생략되는 현상을 미파화라 하고, 개방은 되지만 개방에 수반되는 소리가 생겨나지 않는 현상을 무음 개방(inaudible release)이라 한다.

(16) 가 . 미파화: 속[so:k'], 삽[sap7J,산[san7J,살[sal'] 학교[hak,k=ijo], 엄마[Mn,ma], 갈대[gart='£]


드 무음 개방: 학생[haks=£IJ], 속담[sok(am], 상대[saud£]

‘학교’와‘엄마’에서와 같이 동일 자음이 겹쳐 나오는 경우 음운론적인 관점에서는 앞 자음이 미파화된다고 설명하지만 음성학적인 관점에서는 두 자음이 단일 조음 동작으로 발음되므로 하나의 장음으로 발음된다고 본다(예: 학교[hak커:jo], 엄마[Afll:a]).

3.10. 탄설음화

유음 /ㄹ/은 초성으로서 사용될 때, 즉 모음과 모음 사이, 모음과 반모 음 사이, 또는 모음과 /중/ 사이에서 탄설음 [f]로 실현된다. /ㄹ/과 /중/이 이어 나올 때 매우 느리고 신중한 말씨에서는 두 자음 사이에 음절 경계 가 부과되어 /ㄹ/이 설측음 [I]로 발음되기도 한다.

(17) 우리[uri], 사람[sa:ram], 사례[sa:rje] 우뢰[u:rwe], 실험[ irfiAm]/[ ilfiAm]

외래어의 어두에 나타나는 /ㄹ/은 보통 탄설음 [디로 발음되지만 개인에 따라 설측음 [l]로 발음되기도 한다.

(18) 라디오[radio]/[ladio], 라면[ramjAn]/[lamjAn]

반면에 /근/이 종성으로서 사용될 때, 즉 어말이나 /중/과 반모음을 제 외한 다른 자음 앞에서 설측음으로 실현된다. /근/이 초성으로서 사용되더 라도 앞 음절의 종성이 /근/일 경우에는 설측음으로 발음되며, 화자에 따 라 외래어 어두의 I근/도 설측음으로 발음된다.

(19) 살[sal], 살구[salgu], 살림[sallim], 라디오[ladio]


4. 국어의 음소 변동 규칙

4.1. 종성 규칙

종성(받침)이 발음되는 양상을 규칙화한 것을 종성(받침) 규칙이라 하 는데, 종성 규칙은 중화 규칙, 겹받침 단순화, 격음화, 연음 규칙으로 나 뉜다. 이 규칙들은 음소 연결의 제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4.1.1. 중화 규칙

국어의 장애음은 종성으로 사용될 때 같은 조음 자리일 이완 파열음에 중화된다. 따라서 양순음 /ㅂ, 고/은 종성의 자리에서 /ㅂ1으로 실현되고, 치조음 /ㄷ, E, A, 人A/과 경구개음 /7-., 5:../은 /ㄷ1으로, 그리고 연구개음 /기, 격, 77/은 /기1으로 실현된다. /중/은 성문음임에도 불구하고 /ㄴ/ 앞 에서 /ㄷ/에 중화된다.


(20) 기 . /t:l' 立/一>/ㅂ/ 밥통[밥통],앞[압], 앞뒤[압뛰] L. 仁, E, 人, 人A, 大, 幻一/디 받고[받꼬],받[받], 났고[난꼬],낫[난], 낮[난], 낯[난] ㄷ. /기 격 77/-1기/ 국[국],부엌[부억], 낚시[낙씨] ㄹ. /중/一/ㄷ/ 낳는다[난는다](+---[난는다])

4.1.2. 겹받침 단순화

국어에는 11개의 겹받침 lA, BA, cl-, 근E, clJ, 四, EH, 근l, 誌, LX, 誌—이


있다. 이 겹받침들은 어말이나 다른 자음 앞에서 하나의 자음이 탈락하는 겹받침 단순화의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겹받침들 중 詞 텍 근1은 화자에 따라 겹받침 단순화의 적용을 받지 않기도 한다. 중화와 겹받침 단순화에 의해 국어에서는 일곱 개의 자음, 즉 /ㅂ, ㄷ, 기, 口, L, 0, ㄹ/만이 종성으로 발음된다. 겹받침들 중에는 앞 자음이 탈 락하는 것도 있고, 뒷 자음이 탈락하는 것도 있다. 겹받침 lA, 幽 LA, 以, 근E의 경우 둘째 소리는 탈락하고 첫소리만 발음 된다.

(21) 넋[비, 값[갑],앉다[안따],외곱[외골],핥다[할따]

겹받침 誌, 8승의 경우 첫소리는 그대로 발음되고, 둘째 소리 /숭/은 /기,ㄷ, 幻 앞에서 이들과 융합되어 /격, E, T../로 발음되며, /J,, L/ 앞에서 는 탈락한다.

(22) 많고[만코],닳지[달치], 많다[만타] 많소[만쏘], 싫소[실쏘], 않네[안네],뚫네[뚤레]( [뚤네]) 겹받침 cU의 경우 첫소리는 탈락하고 둘째 소리만 발음된다. (23) 삶[삼],굶다[굼따],젊다[점따]

겹받침 띠, 꼬, 고1은 화자에 따라 첫소리만 발음되기도 하고, 둘째 소리 만 발음되기도 하고, 두 소리 모두 발음되기도 한다.

(24) 밟다[발따]/[밥따]/[밟따],읊다[을따]/[읍따]/[옮따] 기슭[기슬]/[기슥]/[기슭]


겹받침 EH의 경우 /ㅂ1을 탈락시키고 /근/만 발음하는 것이 표준인데, 밟다’과 넓죽하다, 넓둥글다’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근1을 탈락시키고 I님/만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다.

(25) 기. 여덟[여덜], 짧다[짤따], 넓다[널따] 드 밟다[밥따],밟지[밥찌], 밟고[밥꼬]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겹받침 떠 뒤에 /중/이 이어 나올 때에는 /ㄹ/과 /日/이 모두 발음되는데, m/은 뒷 소리 /중/과 융합되어 /ㅍ1으로 발음된다. 따라서‘밟히다’와‘넓 히다’는 [바피다],[넙피다]로 발음되지 않고 [발피다],[널피다]로 각각 발 음된다. ‘여덟 해’와 같은 구의 경우에도 /ㅂ1을 탈락시키고 [여덜해]나 [여더래]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여덜패]로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다. 겹받침 四, 근1의 경우 첫 자음을 탈락시키고 둘째 자음 /ㅍ, 기/만 발음 하는 것이 표준이다. 그러나 訂 뒤에 /기/이 이어 나올 때에는 둘째 자음 을 탈락시키고 첫 자음 /ㄹ/만 발음하는 것이 표준이다.

(26) 기. 읊다[읍따],기슭[기슥],맑다[막따] 드 맑게[말께], 붉고[물꼬],얽거나[얼끼나]

겹받침 미도 甲과 마찬가지로 /중/이 뒤이어 나오면 /ㄹ/과 /기/이 모두 발음되는데, /기/은 뒷 소리 /송/관 융합되어 /거/으로 발음된다. 따라서 ‘긁히다’와‘읽히다’는 각각 [글키다]와 [일키다]로 발음된다. 많은 경상도 방언 사용자들은 四을 제외한 /ㄹ/로 시작하는 겹받침 ?A, 근E, 四, 떠, 근l, ?송을 항상 /근/로 발음하는데(예: 외곱[에골], 핥다[할따], 읊다[을따],밟다[발따],읽다[일따], 뚫는다[뚤른다]), 겹받침 誌 뒤에 /ㄷ, 기, 左/이 나오면 이 소리들을 /E, 격, 六/이나 /CC, 77, M/으로 발음한다 (예: 뚫다[뚤타]/[뚤따], 뚫고[뚤코]/[둘꼬], 뚫자[뚤차]/[뚤짜]).


4.1.3. 격음화

국어의 이완 파열음 /다 ㄷ, 기/과 이완 파찰음 /大/은 성문 마찰음 /중/의 앞이나 뒤에서 /중/과 융합하여 유기음(격음) /ㅍ, E, 격, 大/로 실현된다.

(27) 기 . /중/ + /ㄷ 가 六/ - IE 격 :x.../ 놓고[노코],놓다[노타],놓지[노치] L. /tl , ㄷ, 기, 六/ + /중/ > /고, E, 더, :x.../ 각하[가카],맏형[마령],법학[버곽],앉히다[안치다]

/중/으로 끝나는 겹받침 誌, 誌 뒤에 /ㄷ’기, 六/이 올 때, 그리고 /t:l' 기/으로 끝나는 겹받침 뒤에 /중/이 올 때에도 격음화가 일어난다. 따라서 정다, 싫고, 싫지, 많다, 많고, 많지’는 [실타, 실코, 실치, 만타, 만코, 만 치]로 발음되고,‘읽히다, 넓히다’는 [일키다, 널피다]로 발음된다. 그러나 ‘싫증'은 예외적으로 [실층]으로 발음되지 않고 [실쫑]으로 발음된다. 그 이유는‘증(症)’이란 한자가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항상 [쫑]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완 파열음 /ㅂ, ㄷ, 국/과 /tr/ 사이에 낱말 경계가 오더라도 두 낱말 이 하나의 말토막으로 발음되면 격음화 규칙이 적용된다.

(28) 꽃 한 송이[꼬탄송이]/[꼼 한송이] 옷 한 벌[오탄벌]/[운 한벌] 낮 한때[나탄때]/[난 한때]

/승/은 /ㅅ/이 뒤이어 나올 때 /ㅅ/을 /人A/으로 변화시킨 뒤 탈락한다. 따라서‘놓소’와‘싫소’는 각각 [노쏘]와 [실쏘]로 발음된다. 일부 전라도와 경상도 방언에서는 격음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예‘법


학, 핵확산, 거듭하다’가 [버팍, 해곽싼, 거드파다]로 발음되지 않고 [버박, 해곽싼, 거드바다]로 발음된다.

4.1.4. 연음 규칙

형태소 끝 자음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의존 형태소(어미, 조사, 집미사) 가 이어 나올 때 중화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고 다음 음절의 초성으로 발 음되는 것이 표준이다.

(29) 밥이[바비],무릎을[무르플],걷었다[거덜다] 밭에서[바데서], 끝을[끄틀],젖이[저지] 꽃이다[꼬치다], 옷이[오시],있었다[이써따] 국이[구기],부엌에서[부어케서],깎이다[까끼다]

그러나 형태소의 끝 자음이 /ㅍ, E, 격, T, 5::../인 낱말들은 같은 환경 에서 사람에 따라, 방언에 따라 서로 다른 자음으로 실현된다.

(30) 무릎을[무르플]/[무르블], 밭에서[바테서]/[바체서]/[바세서] 솥을[소틀]/[소출]/[소슬],부엌에서[부어케서]/[부어게서] 젓이[저지]/[저시], 꽃이[꼬치]/[꼬시]

용언의 어간 끝 자음 /중/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의존 형태소 앞에서 탈 락한다(예: 낳아[나아], 좋아서[조아서]).이 환경에서 /중1을 그대로 발음하 는 사람들도 있는데(예: 좋은[조흔]), 이 발음은 비표준 발음으로 간주된다. 겹받침으로 끝나는 형태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의존 형태소가 이어 나 오면 겹받침 단순화가 적용되지 않고 연음 규칙이 적용되어 겹받침을 이루 는 두 소리가 모두 발음되며, 뒷 소리는 다음 음절의 초성으로 발음된다.

(31) 값이[갑씨], 흙이[흘기],통닭을[통달글],여덟이[여덜비]


겹받침들 중에서 l:1人’ 근l, 떠은 화자에 따라 겹받침 단순화가 먼저 적용 되고 나서 연음 규칙이 적용되어 /ㅂ, 기, ㄹ/로 각각 발음되기도 하는데, 이는 비표준 발음으로 간주된다.

(32) 값이[가비],흙이[흐기],통닭을[통다글], 여덟이[여더리]

겹받침 誌, ?승의 경우 모음으로 시작하는 의존 형태소 앞에서 /중/이 탈 락하고 /ㄴ, ㄹ/만 발음된다(예: 않았다[아난따],앓았다[아란따]). 형태소의 끝 자음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자립 형태소가 이어 나올 때 중 화 규칙이나 겹받침 단순화 규칙의 적용을 먼저 받고 나서 연음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

(33) 기. 겉옷[거돋],헛웃음[허두슴],값있는[가빈는] 드 옷 안에[오다네], 밭 아래[바다래], 늪 앞[느밥] 꽃 위에[꼬뒤에],넋 없다[너겁따], 닭 앞에[다가페]

예외적으로‘맛있다’와‘멋있다’는 [마신따]와 [머신따]로도 발음되며,‘값 어치’와 같은 합성어는‘-어치’가 집미사임에도 불구하고 [갑써치]로 발음 되지 않고 [가버치]로 발음된다.

4.2. 자음 동화

자음과 자음이 이어나올 때 두 자음이 서로 비슷해지거나 같아지는 현 상을 자음 동화(consonant assimilation)라 한다. 국어의 자음 동화는 유 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유음의 비음화, 변자음화로 나뉜다.

4.2.1. 유음화

국어에서 /ㄴ/과 /2./은 연이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ㄴ/이 /2./의 앞 이나 뒤에서 /2./로 바뀐다. 이 현상은 비음 /ㄴ/이 유음 /2./로 바뀌므로 유음화(/ㄴ/의 /근/되기)라 한다.

(34) 만리[말리], 천리[칠리],팔년[팔련], 칼날[칼랄] 전라도[절라도], 신라[실라],원래[월래], 대관령[대괄령] 광한루[광할루],닳는[달른](+-[달는]),핥네[할레](+-[할네])

유음화는 낱말 내부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둘 이상의 낱말이 이어 나올 때에도 일어난다. 그러나 낱말 사이에 긴 휴지가 부과되면 유음화가 일어 나지 않는다.

(35) 기. 겨울 나그네[겨울 라그네], 바람 잦을 날[바람 자즐 랄] 아기를 낳다[아기를 라타],선물을 너한데[선무를 러한테] 드 너는 산을,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사늘 나는]

기성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 중에는 /ㄴ/과 /ㄴ/이 연이어 나올 때, 이를 /근ㄹ/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발음은 표준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36) 관념[괄렴],천년 만년[철련 말련],본능[볼릉], 만년필[말렴필] 이 현상에 의해 /ㄴ/이 /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들이 있다. (37) 곤란(<곤난 困難)[골란]/*[곤난]3) 논란(<논난 論難) [놀란]/*[논난] 한라산(<한나산 漢怒山) [할라산]/*[한나산]

3) 이 장에서는 실제 나타나지 않는 발음에‘*'을 표시했다.


4.2.2. 장애음의 비음화

장애음 /ㅂ, ㄷ, 기/은 비음 앞에 나타날 수 없기 때문에 비음 앞에서 /□, L, 0/으로 바뀐다. 이 현상을 장애음의 비음화라고 한다.

(38) 국 물[궁물],밥물[밤물], 먹는[명는], 잡는[잠는] 앞마당[암마당](+-[압마당]),옷맵시[온맵씨](+-[운맵씨]) 흙내[흥내](+-[혹내]),압력[암녁]( [압녁]) 놓는다[논는다](+-[논는다]),값나가다[감나가다](+-[갑나가다])

장애음의 비음화도 낱말 내부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둘 이상의 낱말이 연이어 나올 때에도 일어난다. 그러나 낱말 사이에 긴 휴지가 부과되면 장애음의 비음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39) 기. 한국 납자[한궁 남자], 추억 만들기[추엉 만들기] 밥 먹어라[밤 머거라],옷 맞추다[온 맏추다] 실컷 먹어라[실컨 먹어라],아직 모른다[아징 모른다] 드 처음에는 찬 음식, 나중에는 더운 음식을 먹었다.[음식 나중]

장애음의 비음화는 장애음이 비음 앞에 올 때 일어나며, 비음 뒤에 장 애음이 올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40) 감동[감동]/*[감농],산보[산뽀]/*[산모], 강도[강도]/*[강노]

4.2.3. 유음의 비음화

국어에서 /근/은 /ㄴ/과 /ㄹ/ 이의의 자음 뒤에서 /ㄴ/으로 바뀌는데, 이 현상을 유음의 비음화(/ㄹ/의 /ㄴ/ 되기)라고 한다.[4]

(41) 담력[담녁], 침략[침냑], 대통령[대통녕] 막론[망논]( [막논]), 십리[심니]( [십니])

바음 뒤의 /근1을 /ㄴ/으로 발음하지 않고 탄설음 [f]로 발음하는 사람 들이 간혹 있는데(예: 정리[屯찌ri], 십리[ imri]), 이 발음은 표준으로 인정 되지 않는다. 자립 형태소와 의존 형태소로 이루어진 합성어들 중에는 /근/이 /ㄴ/ 뒤에서도 /ㄴ/으로 바뀌는 예들이 있다.

(42) 의견란[의견난], 임전란[임진난], 결단력[결단녁]

다음의 합성어들은 화자에 따라 /ㄹ/이 /ㄴ/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근/ 로 발음되기도 하는데, /ㄴ/으로 발음되는 것이 표준으로 인정된다.

(43) 음운론[음운논]/[음울론], 신문로[신문노]/[신물로] 공권력[공권녁]/[공궐력], 동원령[동원녕]/[동월령] 상견례[상견네]/[상결례], 이원론[이원논]/[이월론] 생산량[생산냥]/[생살량], 선릉[선능]/[설릉]

4.2.4. 변자음화

/ 국어에서 치조음은 양순음 앞에서 수의적으로 양순음으로 바뀌고, 연구개음 앞에서는 수의적으로 연구개음으로 바뀐다. 그리고 양순음은 연구개음 앞에서 수의적으로 연구개음으로 바뀐다.

양순음과 연구개음은 구강 주변 위치에서 조음되므로 변자음(邊子音)이라 한다. 위에서 언급한 현상은 구강의 가운데 위치에서 조음되는 치조음이 변자음으로 바뀌므로 변자음화라 한다. 변자음화는 표준 발음 규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44)
ㄱ. 치조음一양순음
엿보다[엽뽀다], 신발[심발],신문[심문]
ㄴ. 치조음一연구개음
벗기다[벅끼다], 받고[박꼬], 손가락[송까락]
ㄷ.양순음一연구개음
밥그릇[박끄른], 감기[강기], 임금님[잉금님]

변자음화는 낱말과 낱말이 연결될 때에는 잘 일어나지 않으나, 두 낱말 이 하나의 말토막으로 발음될 때에는 수의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45) ㄱ. 두 집 가운데[두집 가운데], 이 밭 갈아라[이받 가라라] ㄴ. 문 고치기[문 고치기]/[뭉고치기] 예쁜 고양이[예쁜 고양이]/[예뿡고양이] 신 가져와[신 가져와]/[싱가져와]

변자음화는 앞 자음이 뒷 자음의 조음 자리의 영향으로 바뀌는 역행 동화 현상이어서 뒷 자음이 앞 자음의 조음 자리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46) ㄱ. 각서[각써]/*[갇써], 감동[감동]/*[간동] ㄴ. 복도[복또]/*[본또], 강도[강도]/*[간도] ㄷ. 복부[복뿌]/*[봅뿌], 상복[상복]/*[삼복]

4.3. 구개음화

국어의 형태소 끝 자음 /ㄷ, ㅌ/은 /ㅣ/로 시작하는 의존 형태소(조사, 어미, 접미사) 앞에서 구개음화되어 /T-, 5::../으로 바뀐다. 이 구개음화 현상을 ㄷ 구개음화라 한다.

(47) 가 . 밭이[바치], 끝이[끄치],솔이[소치] 드 밭이다[바치다], 끝이다[끄치다], 솥이다[소치다] ㄷ. 굳이[구지], 맏이[마지],해돋이[해도지], 붙이다[부치다]

ㄷ 구개음화는 형태소 내부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며, 낱말과 낱말이 연 이어 나올 때에도 일어나지 않는다. ㄷ 구개음화는 합성어 내부에서도 일 어나지 않는데, 이 때에는 L 첨가가 대신 일어난다

(48) 기 . 마디〔마디]/*[마지],견디다[견디다]/*[견지다] L. 이 받 임자[이 바담자], 밭 있어요[바 디써요] ㄷ 발이랑[반니랑]/*[바치랑],홑이불[혼니불]/*[호치불]

형태소 끝 자음 /ㄷ1은 접미사‘히'가 이어 나올 때 /승/과 융합하여 /E/으로 바뀐 다음 구개음화되어 /T-/으로 발음된다. (49) 닫히다[다치다]( [다티다]),묻히다[무치다]( [무티다]) 역사적으로 구개음화는 형태소 내부에서도 일어났으며, /ㄷ, E/뿐만 아 니라 /기, 중/도 / 1' j/ 앞에서 구개음화되었다.

(50) 기 ㄷ-구개음화 됴타>죠타>좋다[조타],텨>쳐>처, 구디>굳이[구지] L. 가 구개음화 길경이>질경이 ㄷ. 눙 구개음화 힘힘훈>심심한, 힘>심(뒷심, 뚝심, 뱃심, 입심, 다릿심)


역사적으로 구개음화는 서울말에서보다 다른 방언들에서 훨씬 더·광범 위하게 일어났다. 그 결과 서울말에서는 구개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 았으나 다른 방언에서는 구개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은 낱말들이 많이 존 재한다.

(51) 길[질],기름[지름],끼다[찌다], 학교[학쪼] 껴안다[쩌안따],힘[심], 형[성], 휴지[수지]

4.4. 전설모음화

서울 토박이들 중에는‘아기’를 [아기]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고,[애기] 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다.[애기]란 음성형은 역사적으로‘아기’의 첫 모음 / }/가 둘째 모음 /ㅣ /에 동화되어 형성된 것이다. 서울말에서는 / 十1뿐만 아니라 다른 후설 모음 / 1, 上, T, 一/도 모음 /ㅣ /에 동화되어 전설 모 음 /1],니, 겁, ] /로 바뀐 예들이 관찰된다. 후설 모음 /}, 1, .L, T, 一1가 뒷 음절의 전설 고모음 /]/의 영향 으로 같은 높이의 전설 모음 /H, 1], 니, 기, ] /로 바뀌는 현상을 전설 모음화(' l '모음 역행 동화, umlaut)라 한다.

(52) 기 . / U의 / H/ 되기 지팡이 一지팽이, 아비 一애비, 싸라기 一싸래기 앞잡이 一앞잽이, 정강이 一정갱이, 곰팡이 一곰팽이 방망이 一방맹이, 지푸라기 一지푸래기, 오라비 一오래비 잡히다 一잽히다, 막히다 一맥히다, 맡기다 一맬기다 드 /1/의 /1]/ 되기 어미 一에미, 누더기 一누데기, 구더기 一구데기 웅덩이 一웅뎅이, 두드러기 一두드레기, 부스러기 一부스레기 먹이다 一맥이다, 벗기다 一벳기다, 젖히다 一젯히다


ㄷ. /」_/의 /니/ 되기 속이다 一석이다, 쫓기다 一윗기다, 보이다 一뵈이다 ㄹ /T/의 /기/ 되기 죽이다 一릭이다 D. /一/의 / l /되기 뜯기다 一믿기다 서울말에서 전설 모음화는 대체로 일부 명사의 내부에서, 혹은 일부 용 언 어간에 사동 피동 접미사‘이, 히, 기’가 붙을 때에만 일어났다. 명사 내부에서는 /}' 1/만이 전설 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았으며,5) 용언 어 간의 사동형과 피동형에서의 전설 모음화도 어간 모음이 /}' 1/인 경우 에 활발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후설 모음과 전설 모음 / 1 / 사이에 치조음이나 경구개음이 개 재될 때에는 전설모음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53) 가시 一*개시, 가지 一*개지, 바지 一*배지 마리 一*매리, 마치 一*매치 전설 모음화는 표준 발음 규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나 예외적으 로 다음 낱말들은 전설 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은 형태가 표준으로 인 정된다.

(54) 냄비, 서울내기, 시골내기, 풋내기, 신출내기 멋쟁이, 소금쟁이, 담쟁이덩굴, 골목쟁이, 발목쟁이6)


5) 일부 강원도 방언에서는 명사 내부에서도 /土/가 /니/로 바뀌는 전설 모음화가 일어났다(예: 고기[괴기],독일어[되기러], 돋보기[되뫼기]). 6) 기술자에게는‘-장이’, 그 외에는‘-쟁이’가 붙는 형태가 표준으로 인정된다(예: 미장이, 유기장이).


서울말 이외의 다른 여러 방언에서는 전설 모음화가 서울말에서보다 훨 씬 더 광범위하게 일어났으며, 지금도 명사에 주격 조사‘이’가 연결될 때, 명사에 지정사‘이다’가 연결될 때, 그리고 용언 어간에 명사형 어미‘-기’ 가 연결될 때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55) 기. 밥이 一뱀이, 사람이 一사램이, 떡이 一맥이, 몸이 一됨이 드 사람이다 一사램이다 ㄷ. 가기 一개기, 잡기 一잽기, 주기 一쥐기 듣기 一딛기, 찾기 一챗기 경남 방언에서는 /1l/와 /H/가 구별되지 않으므로 /}/와 /1/가 전설 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으면 둘다 /1]/로 바뀌며, /니/와 /기/도 단순 모 음으로 실현되지 않으므로 /_L_/와 /Tl는 각각 /1]/와 /ㅣ /로 바뀐다. (56) 기. 밥이 一벱이, 방이 一벵이, 떡이 一멕이 드 곰이 一곰이/겜이, 몸이 一몸이/멤이, 콩이 一콩이/켕이 죽기 一죽기/직기, 눕히다 一닙히다, 숨기다 一싱키다 경납 방언에서는 /1/가 전설 모음화되어 /1]/로 바뀐 다음 고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아 /ㅣ /로 바뀌기도 하는데, I卜/나 / j_/가 되어 바뀐 /-l]/는 고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전설 모음화


(57) 7. 구덩이 一꾸디이, 두꺼비 一뚜끼비, 건더기 一껀디기 성(性)이 一생이/싱이, 저리다 一지리다, 벗기다 一뻣기다 넘기다 一닝기다, 섬기다 一싱기다 L. 몸이 一몸이/멤이/*밈이, 속이 一쏙이/씩이/*씩이 안기다 一엥기다/*잉기다, 밟히다 一벱히다/*밟히다


경남 방언에서는 /1/와 /一/도 구별되지 않는데, 서울말의 /一/에 대응 하는 모음은 전설 모음화될 때 항상 / l /로 바뀐다.

(58) 다듬이 一다딤이, 금이 一김이, 틈이 一팀이, 이름이 一이림이 끓이다 一짧이다, 뜯기다 一믿기다, 물들이다 一물딜이다

4.5. 경음화

4.5.1. 고유어의 경음화
4.5.1.1. 장애음 뒤에서의 경음화

낱말 내부에서 이완 장애음 /ㅂ, ㄷ, 기, A, 六/은 장애음 뒤에서 무기 경음 /패, EE, ll, 人A, XA/로 바뀐다.

(59) 엇다 있다 잊다[얻따], 깎다[깍따],뻗대다[뻗때다] 국밥[국빵],옷고름[옴꼬름], 꽃다발[꼼따발], 밭갈이[받까리] 곱돌[곱똘], 덮개[덥깨], 낯설다[낫썰다], 옆집[엽쩝]

그러나 장애음과 이완 장애음 사이에 낱말 경계나 말토막 경계가 오면 경음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60) 초가집 고치기[고치기], 두 집 사이에[사이에],집 두 채[두] 그 집 비싸요[비싸요], 그 집 무척 비싸요[비싸요]

겹받침 lA, 點 텍 미, 四, EE, LX, 誌, t승은 뒤이어 나오는 이완 장애음 /tl, ㄷ, 기, 人, 7'/을 경음화시킨 다음 겹받침 단순화에 의해 하나로 줄 어진다.


(61) 넋 받이[넉빠지]( [넋빵이]),값지다[갑찌다]( [값찌다]) 넓다[널따]( [넓따]),넓죽하다[넙쭈카다]( [넓쭉하다]) 밟다[밥따]( [밟따]),닭장[닥짱]( [닭짱]) 읽고[일꼬]( [읽꼬]),읊조리다[읍쪼리다]( [읊쪼리다]) 핥다[할따]( [핥따]), 앉고[안꼬]( [앉꼬]) 많소[만쏘]( [많쏘]),싫소[실쏘]( [싫쏘])

4.5.1.2. 어간 종성 /ㄴ, ㄷ/ 뒤에서의 경음화

어간 종성 /ㄴ, 0/에 뒤이어 나오는 어미나 접미사의 첫 자음 /ㄷ, 기, A, 六/은 경음화된다.

(62) 기. 껴안다[껴안따],껴안고[껴안꼬], 껴안자[껴안짜] 드 껴안기[껴안끼], 머리감기[머리감끼], 모심기[모심끼]

그러나 피동 사동 집미사‘ 기’의 /기/은 /ㄴ, 0/ 뒤에서 경음화되지 않는다.

(63) 안기다[안기다], 감기다[감기다],굶기다[굼기다], 옮기다[옴기다] 겹받침 근U에 이어 나오는 어미의 첫소리 /ㄷ, 기, A, 六/도 경음화된다. (64) 닮고[담꼬]( [닮꼬]),젊지[점찌]( [젊찌]) 굶기[굼끼]( [굶끼]),삶기[삼끼]( [삶끼])

관형형 어미‘-(으)L, -는’뒤의 /日, ㄷ, 기, A, 六/은 경음화되지 않으 며, 체언의 끝 자음 /ㄴ, □/ 뒤에 이어 나오는 조사의 첫 자음도 경음화되 지 않는다. 체언 내부에서도 /ㄴ, □/ 뒤에서의 경음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65) 기. 먹은 밥[밥], 먹는 밥[밥], 짓는 집[집] 드 산보다[산보다], 산도[산도], 산과[산과], 산조차[산조차] 인삼보다[인삼보다], 인삼도[인삼도], 인삼과[인삼과] 戶 신발[신발], 신고하다[신고하다]

경납 일부 방언(예: 김해 방언)에서는 어간 종성 /ㄴ, □/ 뒤에서의 경 음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66) 기. 안다[안다], 안고[안고], 안지[안지] 드 안기[안기],머리감기[머리감기],모심기[모심기]

4.5.1.3. 관형형 어미‘ (으)님 뒤에서의 경음화

관형형 어미‘ (으)던 뒤에 연결되는 /ㅂ, ㄷ, 기, A, 六/은 경음화된 다. 그러나 관형어 뒤에 말토막 경계가 부과되면 경음화되지 않는다. 15세기 문헌에는 관형형 어미‘一ㄹ’이 ‘-?5'으로 표가되어 있는데, 현행 한글 맞춤법에서 표기하지 않는‘万[?]’이 경음화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관형어 뒤에 의존 명사가 연결될 경우에는 관형어와 의존 명사가 하나 의 말토막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경음화 규칙이 필수적으로 적용되고, 자 립 명사가 연결될 경우에는 관형어와 자립 명사 사이에 말토막 경계가 부 과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경음화 규칙의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67) 기. 할 것을[할 꺼슬], 갈 데가[갈 떼가], 할 바를[할 빠를] L. 먹을 밥 좀 주세요[빵], 철수 먹을 밥 좀 주세요[밥] 만날 사람이 있어요[싸람], 빨리 만나야 할 사람[사람] ㄷ.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세상],문제를 해결할 방법[방법]


관형형 어미‘-(으)2.' 뒤에 지시사‘그, 저’가 나오면 관형어와 지시사 사이에 항상 말토막 경계가 부과되어 지시사의 /기, 六/이 경음화되지 않 는다.

(68) 만날 그 사람 [만날 그 사람], 만날 저 사람[만날 저 사람]

관형형 어미‘ (으)ㄹ’뒤에 복합 명사가 오면 관형어와 복합 명사 사 이에 항상 말토막 경계가 부과되므로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69) 줄 겟돈[계똔],살 뒷집[됨쩝], 먹을 국밥[국빵]

관형형 어미‘-(으)ㄹ’ 뒤에 대등구가 올 때 관형어가 대등구의 명사들 을 모두 수식하면 관형어 뒤에 말토막 경계가 부과되어 경음화가 일어나 지 않고, 대등구의 첫 명사만을 수식하면 관형어와 첫 명사가 하나의 말 토막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경음화가 일어난다.

(70) 줄 돈과 음식[줄 돈과음식]/[줄똔과 음식] 살 집과 자동차[살 집꽈자동차]/[살껍 꽈 자동차]

‘-할'로 시작되는 어미들의 경우에도 /ㄹ/ 뒤에 오는 /님, ㄷ, 디, 人, 六/은 경음화된다.

(71) 할걸[할껄], 할밖에[할빠께],할세라[할쎄라] 할수록[할쑤록], 할지라도[할찌라도], 할지언정[할찌언정]

4.5.1.4. 사이·시옷에 의한 경음화

이완 장애음 /ㅂ, ㄷ, 기, A, 7'/은 복합어 내부의 형태소 경계에 첨가


되는 사이 시옷에 의해 경음화된다(4.7.절 참조). 복합어의 앞 형태소가 자 음으로 끝날 때에는 맞춤법 규정에 의해 사이 시옷이 표기되지는 않지만 사이 시옷에 의한 경음화가 일어난다.

(72) 기. 냇가[낸까]/[내까], 콧등[콘뚱]/[코뚱], 촛불[촘뿔]/[초뿔] 드 문고리[문꼬리], 눈동자[눈똥자], 신바람[신빠람] 산새[산쌔], 손재주[손째주], 물동이[물똥이] 술잔[술짠], 바람결[바람껄], 그뭄달[그뭄딸] 잠자리[잠짜리](잠자는 자리), 부산사람[부산싸람]

4.5.2. 한자어의 경음화

한자어 내부에서는 경음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경음이 나타나 는 예들이 많이 발견된다. 한자어 내부에서 일어나는 경음화는 다음의 몇 가지 하위 규칙으로 나눌 수 있다.

4.5.2.1. 장애음 뒤에서의 경음화

고유어에서와 마찬가지로 한자어에서 이완 파열음 /ㅂ, ㄷ, 기, A, 大/ 은 장애음 뒤에서 무기 경음 /ㄴ:lH, EE, ll, 人A, X天1로 발음된다.

(73) 학교[학꾜], 학생[학쌩], 십분[섭뿐], 극장[극짱], 국도[국또]

장애음 뒤에서의 경음화는 한자어 복합어에서도 일어나는데, 복합어를 이루는 형태소들이 모두 둘 이상의 음절로 이루어진 자립 명사일 경우에 는 형태소 경계에 말토막 경계가 부과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경음화 규 칙의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74) 기. 문학가[문학까], 유격전[유격쩐], 철학자[철학짜] 드 연극배우[빼우]/[배우], 대학교수[꾜수]/[교수] 문학작품[짝품]/[작품], 원격조정[쪼정]/[조정]

그러나 장애음과 이완 파열음 사이에 낱말 경계가 오면 경음화가 일어 나지 않는다.

(75) 방학 숙제[숙쩨], 부경대학 교수[교수] 영국 국기[국끼],그 책 구입하세요[구이파세요]

일부 경상도 방언 사용자들은 장애음 뒤의 /ㅅ/을 경음 /人A/으로 발음 하지 않고 /J,/으로 발음한다(예: 박사[박사], 학생[학생]).

4.5.2.2. // 뒤에서의 경음화

단순어 내부에서 종성 /ㄹ/ 뒤에 연결되는 /ㄷ, J", 六/은 경음화된다.

(76) 갈등[갈뚱], 절도[절또], 말살[말쌀], 불소[불쏘] 갈증[갈쫑], 발전[발쩐],발달[발딸], 실장[실짱]

세 음절로 이루어진 복합어들 중에는 앞 형태소의 끝 자음 /근/에 의해 뒤 형태소의 첫 자음 /ㄷ, A, 六/이 경음화되는 것들도 있고 안 되는 것 들도 있다.

(77) 기. 경음화가 일어나는 3음절 복합어 선발대, 고물상, 안락사, 진열장, 조물주, 시말서 몰상식, 밀수입, 불신임, 실생활, 일주년, 일순간


드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3음절 복합어 특별시,과실즙,발달사,고별식,수술실,쟁탈전 골조직, 몰지각, 별도리, 별세계, 열전자, 열전도

두 개의 자립 명사로 이루어진 복합어의 경우에는 뒷 명사의 첫 자음 /ㄷ, A, T../이 앞 명사의 끝 자음 /ㄹ/에 의해 경음화되지 않는다(예외: 부활주일[부활쭈일])•

(78) 가설등기, 개발주의, 개발독재, 공설시장, 과실상해죄, 관절신경통 같은 한자가 겹쳐진 낱말의 경우에도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79) 허허실실[허허실실]/*[허허실씰], 절절하다[절절하다]/*[절쩡하다] 종성 /근/ 뒤에 연결되는 /기, t:l/은 경음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80) 결과, 불복, 설계, 열기, 절기, 출고, 팔경, 활보

예외적으로‘물가(物價)’와 같은 낱말은 [물까]로 발음되는데, 이는 두 번째 음절 한자‘가(價)’가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항상 [까]로 발음되기 때 문이다.

4.5.2.3. 한자음에 의한 경음화

한자의 초성 자음 /ㅂ, ㄷ’기, A, A/은 장애음 뒤에서의 경음화나 /근/ 뒤에서의 경음화에 의하지 않고서는 경음화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 나 일부 한자의 초성 자음 /ㅂ, ㄷ, 기, A, A/은 단순어나 복합어의 둘째 음절 이하에서 경음으로 발음된다.


다음은 초성 자음이 둘째 음절 이하에서 경음으로 발음되는 한자들이다.

(81) 價: 대가[대까],단가[단까],분양가[분양까],영양가[영양까]權: 대권[대뀐], 교권[교뀐], 기본권[기본뀐], 공소권[공소뀐] 券: 입장권[입짱뀐],승차권[승차뀐], 여권[여뀐], 채권[채뀐]圈 공산권[공산뀐], 대기권[대기뀐], 성층권[성층뀐]

다음은 초성 자음이 둘째 음절 이하에서 경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연 음으로 발음되기도 하는 한자들이다.

(82) 間: 대문간[대문깐], 대장간[대장깐], 절간[절깐], 시간[시간] 공간[공간] 件: 사건[사껀], 안건[안껀], 조건[조껀],용건[용껀], 물건[물건] 格: 결격[결꺽], 본격[본꺽], 성격[성꺽], 엄격[엄꺽], 승격[승꺽] 가격[가격], 자격[자격],체격[체격], 골격[골격],규격[규격] 科: 국문과[궁문꽈], 내과[내꽈], 교과서[교과서] 課 총무과[총무꽈], 인사과[인사꽈], 일과[일과], 부과[부과] 果: 성과[성꽈], 전과[전꽈], 효과[효꽈] 결과[결과],인과[인과] 句: 경구[경꾸], 대구[대꾸], 문구[문꾸], 시구[시꾸], 절구[절구] 氣: 광기[광끼], 윤기[윤끼], 경기(驚氣)[경끼], 경기(景氣)[경기] 감기[감기], 혈기[혈기],용기[용기],오기[오기] 法: 헌법[헌텝],공법[공텝], 계산법[계산텝], 감상법[감상뻥] 율법[율텝/법],예법[예텝/법], 방법[방법], 불법[불법] 病: 폐병[폐뻥], 난치병[난치뻥],불치병[불치뻥], 각기병[각끼뻥] 염병[염병],나병[나병],질병[질병],문병[문병] 福 인복[인뽑],상복[상뽑], 행복[행복], 오복[오복] 數 도수(度數)[도쑤], 매수(枚數)[매쑤], 산수[산수], 분수[분수] 字: 한자[한짜], 합자[함짜], 문자[문짜], 차자(借字)[차짜] 문자[문자](전래의 숙어), 주자(鑄字)[주자]


狀: 안내장[안내짱], 연하장[연하짱], 상장[상짱], 행장(行狀)[행장] 帳: 일기장[일기짱], 단어장[단어짱], 통장[통장], 모기장[모기장] 點: 감점[감쩝], 채점[채찜], 교차점[교차찜], 장점[장쩝], 단점[단찜] 반점(半點, 斑點)[반점], 오 점(五點)[오점] 調: 인사조[인사쪼], 위로조[위로쪼], 장조[장쪼], 단조[단쪼] 강조[강조],순조롭다[순조롭따],단조롭다[단조롭따] 症: 실어증[시러쫑], 현기증[현기쫑], 건망증[건망쫑],중증[중쫑] 예증(例症)[예증],이증(桐症)[이증] 證: 사증[사쫑], 외출증[외출쫑], 면허증[면허쫑], 검사증[검사쫑] 논증[논증],보증[보증], 검증[검증],심증[심증],영수증[영수증]

‘죄(罪)’는 첫 음절과 둘째 음절에서는 [죄]로 발음되나 셋째 음절 이하 에서는 [쬐]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83) 기. 죄앤죄], 범죄[죄],단죄[죄],중죄[죄] 드 사기죄[쬐], 살인죄[쬐], 과실상해죄[쬐]

초성 자음이 둘째 음절 이하에서 경음으로 발음되는 한자라도 자립 명 사들로 이루어진 복합어의 둘째 명사 첫 음절에서는 항상 연음으로 발음 되기도 하고, 화자에 따라 경음으로 발음되기도 하고 연음으로 발음되기 도한다

(84) 기. 공동권리[궐리], 교통법규[법규], 양도증서[증서] 드 독점가격[가격]/[까격], 감정가격[가격]/[까격] 교양과목[과목]/[꽈목], 전공과목[과목]/[꽈목]

접미사‘적(的)’은 둘째 음절에서는 [찍]으로 발음되나 셋째 음절 이하 에서는 [적]으로 발음된다. 그러나 셋째 음절 이하에서도 앞 음절이 /ㄹ/


로 끝나면 [쩍]으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다.

(85) 기 . 사적(私的)[사찍], 단적(端的)[단쩍], 성적(性的)[성쩍] 드 개인적[개인적],일방적[일방적],평화적[평화적] ㄷ. 효율적[효율찍],능률적[능률쩍/적], 실질적[실찔찍/적]

4.5.3. 젊은 세대와 방언에서의 경음화

같은 서울 토박이라도 세대에 따라 같은 낱말을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 가 있다. 경음화도 세대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음운 현상들 중의 하나이다. 다음은 기성 세대에서는 연음으로 발음되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경음으로 발음되는 소리를 가진 낱말들이다.

(86) 효과[과/꽈], 눈사람[사/싸],김밥[밥/빵] 양담배[담/땀], 이발사[사/싸], 불법[법/텝] 전격적인[격/꺽],체증[증/쫑],현격한[격/꺽]

기성 세대, 젊은 세대를 막론하고 서울 토박이들이 연음으로 발음하는 소리를 다른 방언 사용자들(특히 경상도 방언 사용자들)이 경음으로 발음 하는 낱말들이 있다.

(87) 방법[탭], 일방적[쩍], 과자[까],쥐[찌], 고양이[꼬] 곱셈[꼽], 고등어[꼬], 골목길[꼴], 십분 정도[쩡]

반면에 서울 토박이들이 경음으로 발음하는 소리를 다른 방언 사용자들 은 연음으로 발음하는 낱말들도 있다.

(88) 서울사람[싸/사], 십분 동안[똥/동], 박사[싸/사],검다[따/다]

4.6. ㄴ-첨가

4.6.1. 고유어에서의 ㄴ-첨가

앞 형태소가 자음으로 끝나고 뒤 형태소가 / 1 , j/로 시작하는 고유어 복합어에는 /ㄴ/이 첨가된다.

(89) 솜이불[솜니불],홑이불[혼니불], 샀일[상닐],맨입[맨닙] 늦여름[는녀름],콩엿[콩년], 업신여기다[업씬녀기다]

그러나 뒤 형태소가 /ㄴ/로 시작하는 복합어들 중에는 ㄴ-첨가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들도 있고, 화자에 따라 느 첨가가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것들도 있다.

(90) 기. 힘입다[히밉따],힘있다[히믿따] 드 땅임자[땅님자]/[땅임자],센입천장[센닙천장]/[세납천장] 종성 /근/ 뒤에 첨가되는 /ㄴ/은 유음화되어 /ㄹ/로 발음된다. (91) 들일[들릴], 솔잎[솔립],마늘잎[마늘립] 불여우[불려우],물엿[물렬],좁쌀영감[좁쌀령감]

ㄴ-첨가는 복합어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두 개의 낱말이 하나의 말토막 으로 발음될 때에도 일어난다.

(92) 한 일[한 닐], 할 일[할 릴], 옷 입다[온 닙따] 서른 여섯[서른 녀섣], 문을 열다[무늘 렬다]


그러나 뒷 낱말이 / 1 /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두 낱말이 하나의 말토막 으로 발음되더라도 ㄴ-첨가가 전혀 일어나지 않거나 화자에 따라 수의적 으로 일어나는 예들도 있으며, 두 낱말 사이에 말토막 경계가 부과되면 ㄴ-첨가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93) 기. 스물 일곱[스무릴곱], 옷을 입다[오스립따] 옷을 잘 입다[오슬 자립따] 드 지난 이야기[지난니야기]/[지나니야기] ㄷ. 나는 철수한테서 아주 재미있는 I 이야기를 들었다.7)[이야기] 나는 재미있는 |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이] 나는 철수한테만 l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

뒷 낱말이 /j/로 시작할 경우에는 ㄴ-첨가가 훨씬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두 낱말 사이에 말마디 경계가 부과될 때에만 ㄴ-첨가가 일어나지 않는다.

(94) 기. 스물 여덟[스물 려덜],옷깃을 여민다[올끼슬 려민다] 옷깃을 잘 여민다[잘 려민다], 지난 여름[지난 녀름] 드 나는 철수한테서 재미있는 I 야구 이야기를 들었다.[냐구] 나는 철수한테만 I 야구를 가르쳐 주었다.[냐구] ㄷ. 나는 축구는 좋아하지만, II 야구는 싫어한다.[야구]

앞 낱말이나 형태소가 모음으로 끝날 때에는 느 첨가가 일어나지 않으 며, 자음으로 끝나더라도 자립성이 없는 단음절 낱말이나 접미사가 이어 나올 때에는 뒷 낱말이나 형태소가 /] , j/로 시작하더라도 느 첨가가 일 어나지 않는다.

7) 이 책에서 문장 내부에 표시한 세로선 ‘I’은 말토막 경계(짧은 휴지)를 나타내 고, 두 개의 세로선 ‘I|'은 말마디 경계(긴 휴지)를 나타낸다. 말토막 경계와 말 마디 경계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제8장을 참조하시오.


(95) 거. 새 이불[새 이불],세 영감님[세 영감님] 드 늙은이[늘그니], 어린이[어리니], 젊은이[절므니]

의성 의태어들 중에는 ㄴ-첨가가 화자에 따라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것들도 있고,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들도 있다.

(96) 기. 이죽이죽[이주기죽]/[이중니죽] 야금야금[야그먀금]/[야금냐금] 욜랑욜랑[욜랑욜랑]/[욜랑뇰랑] 드 일령일링[일령일령],일쭉일쭉[일쭈길쭉]

4.6.2. 한자어에서의 ㄴ-첨가

한자어 복합어에서도 앞 형태소가 자음으로 끝나고 뒤 형태소가 /ㄴ, j/ 로 시작하면 ㄴ-첨가가 일어나는데, 한자어 복합어에서의 ㄴ-첨가는 뒤 형 태소의 첫 음절 기저형이 /ㄴ, 근/로 시작하는 경우에 주로 일어나고, /ㄴ,ㄹ/로 시작하지 않는 경우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97) 기. 뒤 형태소의 첫 음절 기저형이 /ㄴ, ㄹ/로 시작하는 경우:8) 신여성(新女性)[신녀성], 열역학(熱力學)[열력학] 신혼여행(新婚旅行)[신혼녀행],직업여성(職業女性)[지검녀성] 기본연습(基本鍊習)[기본년습], 완행열차(緩行列車)[완행널차] 민간요법(民間療法)[민간뇨텝], 중국요리(中國料理)[중궁뇨리] 우편요금(郵便料金)[우편뇨금] 드 뒤 형태소의 첫 음절 기저형이 /ㄴ, 근/로 시작하지 않는 경우: 송별연(送別妻)[송벼 련], 고용인(眉備人)[고용인]

8) 뒤 형태소의 첫 음절 기저 자음 /ㄴ, ㄹ/은 두음 법칙에 의해 탈락하고, L-첨 가에 의해 /ㄴ/이 첨가된다.


국경일(國慶日)[국껑일], 6 • 25(六二五)[유기오] 음이온(陰ion)[으미온],검인정(檢認定)[거민정] 총인구(總人口)[총인구], 홍익인간(弘益人間)[홍이긴간] 이중인격(二重人格)[이 중인꺽], 언행일치(言行一致)[언 행일치] 첫인상{첫印象)[처딘상],첫인사(첫人師)[처딘사]

한자어 복합어들 중에는 뒤 형태소의 첫 음절 기저형이 /ㄴ, ㄹ/로 시작 함에도 불구하고 ㄴ-첨가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들도 있고, 화자에 따 라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것들도 있다.

(98) 기 일목요연(一目照然)[일모교연], 역이용(逆利用)[여기용] 상임이사(常任理事)[상이미사] 드 부당이득(不當利得)[부당니득]/[부당이득] 문명이기(文明利器)[문명니기]/[문명이기]

반면에 뒤 형태소의 첫 음절 기저형이 /ㄴ, ㄹ/로 시작하지 않는데도 불 구하고 화자에 따라, 혹은 말의 속도에 따라 ㄴ-첨가가 수의적으로 일어 나는 예들도 있다.

(99) 어학연구소[어하견구소]/[어항년구소],태평양[태평양]/[태평냥] 대학야구[대하갸구]/[대항냐구], 구속영장[구소경짱]/[구송녕짱]

한자들 중에서‘역(驛),염(炎), 염(鹽),욕(悠,浴), 용(用), 유(油),육(肉)’ 은 셋째 음절 이하에서 /ㄴ/ 첨가에 의해 [녁, 념, 녹, 뇽, 뉴, 뉵]으로 발음 되고,‘약(藥),열(熱)’은 둘째 음절 이하에서 [냑, 널]로 발음된다.

(100) 驛: 종착역[종창녁], 서울역[서울력], 사당역[사당녁] 炎: 간염[가념], 장염[장염/념], 결막염[결망념], 신장염[신장념]


鹽 산성염[산성념],질산염[질싼념], 천일염[처닐념] 悠: 물욕[무록], 성욕[성욕], 지식욕[지싱녹], 생식욕[생싱녹] 浴: 목욕[모곡], 일광욕[일광녹], 온천욕[온천녹] 用: 공용[공용],공공용[공공뇽], 비상용[비상뇽], 영업용[영엄뇽] 油: 석유[서규], 윤활유[윤활류], 휘발유[휘발류], 식물유[싱물류]肉: 편육[펴뉵], 일등육[일뚱뉵],오향장육[오향장뉵] 藥 좀약[좀냑], 알약[알략], 내복약[내봉냑], 소독약[소동냑] 熱 정열[정널], 극열[긍널],작열[장널], 태양열[태양념] 성홍열[성흥널],방열[방열/널], 백열[배결/뱅널]

낱말 내부에서는 ㄴ-첨가가 일어나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일부 화자들 의 발화에서는 ㄴ-첨가가 일어난다. 낱말 내부에서의 느 첨가는 비표준 으로 인정되나 예외적으로 컴열’과‘금융’에는 느-첨가를 허용한다.

(101) 기. 필요[피료], 활용[화룡], 절약[저략] L. 검열[거멸]/[검널], 금융[그뭉J/[금늄]

사람의 이름 내부, 성과 이름 사이, 성과‘양, 여사, 여인’등의 호칭어 사이에서도 ㄴ-첨가가 일어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일부 화자들의 발화 에서는 ㄴ-첨가가 일어난다.

(102) 신영희[시녕희],양영자[양영자], 김유신[기뮤신] 김 양[기량], 김 여사[기며사], 김 여인[기며인]

4.6.3. 경상도 방언에서의 ㄴ-첨가

경상도 방언에서는 복합어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단순어 내부에서도 ㄴ-첨가가 일어나며, 한자어 복합어의 뒤 형태소 기저형이 /ㄴ, 근/로 시

작하지 않더라도 자음과 / l, j/ 사이에서 ㄴ-첨가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 다. 그리고 이름 내부, 성과 이름 사이, 이름과 호칭어 사이에서도 느 첨 가가 일어난다.

(103) 기. 단순어 내부에서의 ㄴ-첨가 필요[필료], 활용[활룡],절약[절략] 드 뒤 형태소의 기저형이 /ㄴ, ㄹ1으로 시작하지 않음에도 불구 하고 일어나는 ㄴ-첨가 6 • 25[융니오], 3 • 1절[삼닐쩔],송별연[송별련] 일요일[일료일], 월요일[월료일], 목요일[몽뇨일] 금요일[금뇨일], 10여명[심녀명], 10여년[심녀년] ㄷ. 성과 이름 사이, 성이나 이름과 호칭어 사이에서의 ㄴ-첨가 신영희[신녕희],양영자[양녕자], 김유신[김뉴신] 김 양[김냥], 김 여사[김녀사], 김 여인[김녀인]

일부 경상도 방언(예: 김해 방언)에서는 /ㄴ/이 유성음과 / 1 , j/ 사이에 서 탈락하기 때문에 ㄴ-첨가가 음성학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104) 담요[다묘](+-[담뇨]),댓잎[대입](+-[댄닙]) 베갯엇[베개얻](+-[베갠ㅂ]),집일[지빌] 솔잎[소립](+-[솔닙]),물약[무략](+-[물냑])

4.7. 사이 시옷의 첨가

사이 시옷 /ㅅ/은 고대 국어와 중세 국어에서 속격(genitive case)을 나 타내는 형태소로서 사용되었다. 고대 국어와 중세 국어에서 사이 시옷은 합성어는 물론 구 내부에도 첨가되었으며, 뒤 형태소가 자음으로 시작하 느냐 모음으로 시작하느냐에 관계 없이 첨가되었다.


(105) 기. 고대 국어의 사이 시옷 千手觀音止前良中 (15세기 표기: 톈수관음人알피)柄史止枝次 (15세기 표기: 잣A가지) 佛體此事 (15세기 표기: 부데A일) 드 중세 국어의 사이시옷 부텃 알피(석보상절 11:'17) 부텃 일후므로(석보상절 9:21) 너추랫 여르미(월인석보 1:43) 妄量앳 혜물 (월인석보 7:45)

그러나 현대 국어에서는 사이 시옷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예: 내 뒷 사람) 합성어 내부에만 첨가되며, 구성 형태소들이 속격 관계에 있는 합성어에만 첨가되지 않고 처격이나 수혜격 관계에 있는 합성어에도 첨가 된다. 구성 형태소들이 속격 관계에 있는 합성어의 경우 앞 형태소가 유 정물일 경우에는 사이 시옷이 첨가되지 않는다.

(106) 가.속격: ~의 (7) 앞 형태소가 무정물일 때 손등[손뚱](손의 등), 상다리[상따리](상의 다리) 살가죽[살까죽](살의 가죽) (L) 앞 형태소가 유정물일 때 고래등[고래등](고래의 등),개다리[개다리](개의 다리) 범가죽[범가죽](범의 가죽) 드 처격(장소, 시간): ~에 있는, ~에 사는, 에 나는 안집[안껍](안에 있는 집), 산사람[산싸람](산에 사는 사람) 아침밥[아침빵](아침에 먹는 밥), 봄비[봄삐](봄에 오는 비) 戶 수혜격(용도): ~하기 위한 고깃배[고기빼](고기를 잡기 위한 배)


잠자리[잠짜리](잠을 자기 위한 자리) 양칫물[양친물](양치질을 위한 물) 예외) 머리방[머리방],빨래방[빨래방], 노래방[노래방]

사이 시옷은 /ㄷ1으로 실현되며, 이완 장애음 /ㅂ, ㄷ, 기, A, 7-./이 이 어 나오면 뒷 자음을 경음화시키는 음운론적 기능을 수행한다.

(107) 냇가[내까]/[낸까], 콧등[코뚱]/[콜뚱], 촛불[초뿔]/[촘뿔] 콧날[콘날]( [콘날]),콧물[콤물]/[콘물](-[콘물])

한글 맞춤법에서는 앞 형태소가 자음으로 끝날 경우 사이 시옷이 들어 가더라도 표기하지 않는다. 사이 시옷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완 장애음이 뒤이어 나오면 뒷 자음을 경음화시킨다.

(108) 손등[손뚱], 산봉우리[산뽕우리], 잠자리[잠짜리](잠자는 자리)

앞 형태소가 자음으로 끝나고 뒤 형태소가 이완 장애음 이외의 자음으 로 시작하면 사이 시옷은 표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음운론적으로 실현 되지 않는다.

(109) 강물[강물], 손마디[손마디],산나물[산나물]

합성어의 구성 형태소들이 속격, 처격, 공동격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뒤 형태소가 모음, 반모음, I중/으로 시작하면 사이 시옷은 첨가되지 않는다.

(llO) 오리알[오리알], 손아귀[소나귀],강어귀[강어귀]

그러나 뒤 형태소가 모음 /ㅣ /나 반모음 /j/로 시작하면 L-첨가와 사이 시옷의 첨가가 동시에 일어난다.


(111) 나뭇잎[나문닙],댓잎[댄닙],뒷일[뮌날]

합성어의 구성 형태소들이 공동격, 도구격, 주격, 목적격 관계에 있거나 구성 형태소들 사이에 격 관계가 성립되지 않을 때에는 사이 시옷이 첨가 되지 않는다.

(112) 기. 공동격: ~과 마소[마소](말과 소) 봄가을[봄가을](봄과 가을) 드 도구격(재료): ~로 만든 쌀술[쌀술](쌀로 만든 술),쌀밥[쌀밥](쌀로 만든 밥) 금비녀[금비녀](금으로 만든 비녀) 戶 뒤 형태소가 파생 명사이고 앞 형태소와 주격, 목적격, 도구격 등의 관계로 결합된 복합어 해돋이[해도지](해가 돋다),물받이[물바지](물을 받다) 모자걸이[모자거리](모자를 걸다) 고기볶음[고기보끔](고기를 볶다) 장조림[장조림](장으로 졸이다) ㄹ 격 관계를 설정할 수 없는 복합어 이슬비[이슬비], 개비듬[개비듬], 반달[반달]

한자어 내부에는 사이 시옷이 첨가되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다음의 여 섯 낱말에는 사이 시옷이 첨가된다.

(113) 곳간, 셋방, 숫자, 찻간, 뒷간, 횟수


4.8. ㅎ-탈락

/중/은 같은 낱말 안의 유성음 사이에서 유성음화되어 유성 날숨 소리 [fi]로 발음되는 경향이 있는데, 더 약화되어 완전히 탈락하기도 한다. 그 러나 /吉1을 탈락시킨 발음은 비표준 발음으로 간주된다.

(114) 기 . 외할머니[we沿alIIWll], 영향UAJJfijaIJJ, 문화[munfiwa] 드 외할머니[we:alITW1i], 영향UAJJjaIJJ, 문화[munwa]

/굼/의 유성음화는 두 낱말이 하나의 말토막으로 발음될 때에도 일어난 다. 그러나 같은 조건 아래에서 눙 탈락은 일어나지 않는다.

(115) 이 할머니[i fialI11N1i]/*[i alI11N1i] 야구를 한다LIa:gururl fianda]/*LIa:gururl anda]

용언 어간의 끝 자음 /숭/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접미사 앞에서 필수적으로 탈락한다.9)

(116) 좋은[조은],낳았다[나안따],싫음[시름], 않음[아늠]

4.9. 음운 전위

J많은 사람들은 계획’이란 낱말을 발음할 때 두 음절의 모음을 뒤바꿔 [괴핵]으로 발음한다. 이와 같이 소리를 뒤바꿔 발음하는 현상을 음운 전 위(metathesis)라고 한다.

(l17) 집적회로[직접푀로], 귀 기울이다[기 귀우리다]

9) 일부 화자들은 예외적으로‘좋은’을 [조혼]으로 발음한다.

4.10. 두음 법칙

4.10.1. ㄹ-두음 법칙

국어에서 /ㄹ/은 어두에 나타날 수 없기 때문에 한자어 어두의 기저 자 음 /근/은 /ㄴ/으로 발음된다. 이 현상을 2.-두음 법칙이라 한다. ㄹ-두음 법칙은 맞춤법에 반영되어 어두의 기저 자음 /근/은 ‘L'으로 적는다.

(ll8) 낙원(+-락원 樂園), 내일(는래일 來日),노동(+-로동 勞動)

어두의 기저 자음 /근/은 /ㅣ , j/ 앞에서 두음 법칙에 의해 /ㄴ/으로 바 뀐 다음 L 두음 법칙에 의해 탈락한다.

(119) 예의(ㄹ1l의E례의 體儀), 이유( 니유C리유 理由)

ㄹ_두음 법칙은 외래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외래어의 어두에서 나타 나는 /근/은 설측음이나 탄설음으로 발음된다.

(120) 라디오[ladio]/[radio], 라일락[laillak]/[raillak]

모음이나 종성 /ㄴ/ 뒤에 이어 나오는‘렬, 률'은‘열, 율'로 표기하고 [열, 율]로 발음한다. /ㄴ/ 이외의 종성 뒤에 나타나는‘렬, 률'은‘렬, 률' 로 표기하고 [렬, 률]로 발음한다.

(121) 기. 나열(羅列),비열(卑劣), 분열(分裂),규율(規律),비율(比率) 선열(先烈), 진열(陳列), 선율(旋律),백분율(百分率) 드 맹렬히(猛烈),법률(法律),확률(確率),쌍룡(雙龍)10)

10) ‘쌍용정유’와 같은 고유 명사에서는‘쌍용’으로 굳어졌다


합성어의 둘째 형태소 첫 음절의 기저 자음 /ㄹ/도 ㄹ 두음 법칙의 적 용을 받는다.

(122) 중노동(重勞動),비논리적(非論理的), 역이용(逆利用) 연이율(年利率), 열역학(熱力學), 해외여행(海外旅行)

둘 이상의 낱말로 이루어진 고유 명사도 ㄹ 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으 나, 고유 명사의 준말은 ㄹ一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23) 기. 부산이발소, 서울여관, 국제연합, 대한교육연합회 드 국련(국제연합),대한교련(대한교육연합회)

다음의 의존 명사들은 2.-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24) 리(甲): 몇 리냐?, 리(理): 그럴 리가 없다, 량(庫社): 객차 12량, 리(煙): 2푼 5리

/티로 시작하는 외자 이름은 성과 함께 쓸 경우에도 근 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옛날 사람의 이름으로 /근/ 발음이 관례적으로 굳 어진 경우에는 ㄹ 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25) 기. 이내(李來)[이내], 최노(崔老)[최노] 드 신립(申粒)[실립], 최린(崔麟)[최린], 채륜(蔡倫)[채륜]

4.10.2. L-두음 법칙

어두의 기저 자음 /ㄴ/은‘냥냥이, 냥냥거리다’등 하고는 / l , j/ 앞에서 탈락한다. 이 현상을 L-두음

일부 의성어를 제외 법칙이라 한다. L-


두음 법칙은 맞춤법에도 반영되어 / l, j/ 앞의 기저 어두 자음 /ㄴ/은 'o'으로 적는다.

(126) 여자(+---녀자), 연세(+---년세), 요소( 뇨소), 익명(+---닉명)

어두의 /ㄴ/은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L-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27) 부녀자, 납녀, 매년, 일년, 당뇨, 비뇨기과, 은닉

근-두음 법칙과 마찬가지로 합성어나 둘 이상의 명사로 이루어진 고유 명사의 둘째 형태소 첫 음절에도 L 두음 법칙이 적용된다.

(l28) 기. 신여성(新女性),공염불(左念佛),남존여비(男尊女卑) 드 한국여자대학, 대한요소비료희사

위 예들의 둘째 형태소 첫 음절에는 L—두음 법칙이 적용된 다음 L­ 첨가가 적용된다.

(l29) 기. 신여성[신녀성], 공염불[공념불],납존여비[남존녀비] L. 한국여자대학[한궁녀자], 대한요소비료회사[대한뇨소]

의존 명사‘냥, 냥쑹 년, 녀석, 년, 님’과 집미사‘-님'은 L_두음 법칙 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30) 열 냥(14사, 급 한 냥쫑(1+J1T(), 몇 년(年),고얀 녀석 괘씹한 년, 동전 한 ㅂ, 선생님, 홍길동 님


4.11. 모음 조화

국어에서 ’ 모음 /_j_' }/는 양성 모음이라 하고, 나머지 모음들은 음성 모음이라 한다. 국어의 어미들 중에서‘-았/었-’과‘-아/어(서)’는 양성 모 음과 음성 모음의 교체를 보여주는데, 용언 어간의 끝 모음이 양성 모음 이면‘-았-’과‘-아(서)’가 결합되고, 용언 어간의 끝 모음이 음성 모음이 면‘-었-’과‘-어(서)’가 결합된다.

(131) 낫다: 나아/나았다, 막다: 막아1막았다, 돌다: 돌아/돌았다 젓다: 저어/저었다, 겪다: 겪어/겪었다, 비다: 비어/비었다

이와 같이 용언 어간의 끝 모음이 양성 모음이면 양성 모음을 가지 고 있는 어미가 결합되고, 음성 모음이면 음성 모음을 가지고 있는 어 미와 결합되는 현상을 모음 조화(vowel harmony)라 한다. 고대 국어와 중세 국어에서는 모음 조화가 낱말 내부에서도 일어났으나 현대 국어 에서는 의성어와 의태어, 그리고 용언의 활용형에서만 제한적으로 일어 나고 있다. 어간의 끝 모음 /一/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데, /一/ 앞의 어간 모음이 양성 모음이면‘-았-, -아(서)’가 결합되고, /一/ 앞의 어간 모음이 음성 모음이면‘-었-, -어(서)’가 결합된다. 그리고 어 간 모음이 /一/ 하나밖에 없을 때에도‘-었-, -어(서)’가 결합된다.

(132) 기. 다르다: 달라/달랐다, 모르다: 몰라/몰랐다 드 구르다: 굴러/굴렀다, 기르다: 길러/길렀다 뜨다: 떠/떴다, 쓰다: 써/썼다

예외적으로 /님/ 변칙 용언은 어간 끝 모음이 양성 모음이라도 어미 .. 느었一, 어(서)’와 결합한다. 一一 .-一


(133) 가깝다: 가까워서/가까웠다, 아름답다: 아름다워/아름다웠다 이롭다: 이로워서/이로웠다, 괴롭다: 괴로워/괴로웠다 반갑다: 반가워서/반가웠다, 고맙다: 고마워/고마웠다

/비 변칙 용언들 중에서 어간 모음이 /上/인 단음절 어간 다음에는 ‘-았-,一아(서)’가 결합된다.

(134) 곱다: 고와서/고왔다, 돕다: 도와서/도왔다

일부 젊은 세대의 서울 토박이들은 어간의 끝 모음이 / 十/일 경우 /ㅂ/ 변칙 용언이 아ㅂ데도 불구하고 모음 조화 규칙에서 어긋나는 활용형으로 발음하는데, 이는 비표준 발음으로 간주된다.

(135) 받아/*받어, 알아/*알어, 막아/*막어, 괜찮아/*괜찮어

두 개의‘-았-’이 이어 나올 때 두 번째‘-았-’은‘ 었-’으로 바뀐다.

(136) 기. 잡았었다, 살았었다, 돌았었다, 좁았었다, 나빴었다 드 먹었었다, 떴었다, 싫었었다, 버렸었다, 마셨었다

의성어와 의태어의 경우에는 낱말 내부에서도 모음 조화가 일어난다.

(137) 출렁출렁, 찰랑찰랑, 무럭무럭, 모락모락, 씰룩씰룩, 얼룩덜룩 알록달록,안달복달,엄벙덤벙,절뚝절뚝,희꼿희꼿,초롱초롱 예외)깡충깡충,아둥바둥,잘룩잘룩,쓱싹쓱싹,꼬치꼬치


4.12. 반모음화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이어 나오면 모음 충돌(hiatus)이 일어나 어간 모음이 반모음으로 바뀌기도 하고, 두 모음 중 하나가 탈락하기도 한다. 어간 모음이 어미 모음 앞에서 반모음으로 바뀌는 현상을 반모음화라 한다. 어간 모음 /1/와 어미 모음 /1, 十/가 이어 나오면 어간 모음 /1/는 반모음 /j/로 바뀐다. 이 현상은 어간이 하나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면 수의적으로 일어나고, 두 개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면 필수적으로 일어 난다. (138) 기. 끼+었다 一끼었다/꼈다, 피+었다 一피었다/폈다 드 그리+어 一그려/*그리어, 꾸미+었다 一꾸몄다/*꾸미었다 어간 모음 /上, Tl와 어미 모음 /1, }/가 이어 나오면 어간 모음 /上, T/는 반모음 /w/로 바뀐다. 이 현상은 어간 끝 음절이 초성을 가지고 있으 면 수의적으로 일어나고, 초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필수적으로 일어난다.

(139) 기. 보+았다 一보았다/봤다, 미루+어도 一미루어도/미뤄도 가두+어 一가두어/가둬, 가꾸+어 一가꾸어/가꿔 드 오+았다 一왔다, 배우+어 一배워, 싸우+어 一싸워 어간 모음 /니/와 어미 모음 /1/가 이어 나오면 /니/와 /1/는 수의적 으로 융합되어 /내/로 발음된다. (140) 되+었다 一되었다/됐다, 꾀+어 一꾀어/꽤 어간 모음 /기/와 어미 모음 /1/가 이어 나오면 /기/는 수의적으로 반


모음 /W로 실현된다. /1]/가 반모음으로 실현되는 것은 맞춤법에 반영되 지 않는다.

(141) 뛰+었다 一뛰었다[t=yAtt=a]/[t겨11.tt=a] 쉬+었다 一쉬었다[Jy11.tt=a]/[Jq11.tt=a] 어간 모음 /一I와 어미 모음 / 1 /가 이어 나오면 두 모음이 축약되어 더/로 바뀌는데, 반모음 /띠/는 음성적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142) 쓰+이다 一쓰이다/씌다fo=ida], 뜨+이다 一띄다[t=ida]

4.13. 모음 탈락

어미의 첫 모음 /--/는 어간 모음이나 어간 끝 자음 /ㄹ/ 뒤에서 탈락하 며, 단음절 어간의 끝 모음 /--/도 어미의 첫 모음 /1/ 앞에서 탈락한다.

(143) 가. 보+으니 一보니, 주+으며 一주며, 쓰+으니까 一쓰니까 끄+으면 一끄면, 울+으면서 一울면서, 살+으면서 一살면서 드 뜨+었다 一떴다, 끄+어서 一꺼서 어간이‘르’로 끝나는 용언들의 경우 어간의 끝 모음/一/는/}, 1/로 시작하는 어미나 집미사‘_이’가 이어 나올 때 탈락하며, 어간과 어미 사 이에 /근/이 첨가된다. 예외적으로 용언‘치르다, 이르다, 푸르다’의 어간에 /1/로 시작하는 어미가 이어 나오면 어간 모음 /一/가 탈락되지 않으며, ‘이르다, 푸르다’의 경우에는 어간과 어미 사이에 /근/이 첨가된다. (144) 기. 흐르+었다_ 흘렀다, 다르+아 一달라, 다르+이 一달리 드 치르+어 一치러, 이르+어 一이르러, 푸르+어 一푸르러


그리고 어미의 첫 모음 / }, 1/는 어간 모음 / }, 1, 1] , 甘/ 뒤에서 탈 락한다.

(145) 가+아서 一가서, 서+었다 一셨다 베+었다 一베었다/랬다, 보내+었다 一보냈다

4.14. 단모음화

국어의 기저 장모음은 특정 환경에서 단모음화되는데, 단모음화 현상은 용언 어간 모음의 단모음화와 비악센트 음절에서의 단모음화로 나뉜다.

4.14.1. 용언 어간 모음의 단모음화

단음절 용언 어간의 기저 장모음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명사화 - 、~ 집미사가 이어 나올 때, 혹은‘이, 히, 리, 기’등의 피동 사동 집미사가 이어 나올 때 단모음화된다.

(146) 기. 알+어 一얼어, 웃다어 一웃어 (얼:+고 一알고, 웃:+고 一웃:고) 드 얼:+음 一얼음, 웃:+음 一웃음 멜도개 一말개, 빼:+기 一빼:기) ㄷ. 얼:+리+다 一얼리다, 웃:+기+다 一웃기다 걸:+리+다 一걸리다, 베:+이+다 一베이다 그러나 일부 용언 어간은 이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147) 기. 끌:+어 一끌:어, 발+어 一벌:어, 졸+아 一졸:아 드 발+이 一발이, 졸:+음 一졸음 ㄷ. 발+리+다 ---► 발리다, 쌀+리+다 ---► 썰:리다


다음은 단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는 용언들과 단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 용언들의 목록이다.

(148) 기. 단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는 용언들 갈:다, 답다, 안:다, 담:다, 붓:다, 걷:다, 살:다, 참:다, 쉽:다 알:다, 남:다, 감:다, 굶:다, 울:다, 눌다, 몰다. 굽:다 등 L. 단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 용언들 길:다, 뺏:다, 곱:다, 굵:다, 없:다, 짧다, 엷:다, 작:다, 적:다 얻:다, 발다, 쌀다, 졸다, 끌:다 등

용언 어간 모음의 단모음화는 기저 장모음을 가진 단음절 용언 어간이 활용할 때, 혹은 명사나 피동 사동형으로 파생될 때에만 일어나며, 부사 로 파생될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형태소 내부에서나 체언과 조사가 이 어 나올 때에도 단모음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149) 기. 길:+이 一길:이, 많:+이 一많이 드 거:인, 사업, 도:입, 비:웃다 ㄷ. 밤:+이 一밤:이, 천:+이 一천:이

4.14.2. 비악센트 음절에서의 단모음화
4.2.1. 합성어에서의 단모음화

국어의 고유어 단순어는 의성 의태어와 같은 예외적인 어휘들을 제외 하고는 모두 첫 음절에만 기저 장모음을 가질 수 있다.

(150) 사람, 진:지(밥),돕다, 그:리다, 웃:다, 서:투르다


어휘화Oexicalization)11)된 고유어 합성어들도 첫 음절에만 기저 장모음 을 가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둘째 형태소 첫 음절의 기저 장모음은 단모 음화되었기 때문이다. (151) 기. 목+숨: 一목숨, 잘(:)+못: 一잘(:)못 드 감:+돌:+다 一감돌다12) 뛰+놀:+다 一뛰놀다 그러나 어휘화가 덜 된 합성어의 둘째 형태소 첫 음절은 기저 장모음 을 가질 수 있다. 둘째 형태소의 기저 장모음은 악센트를 받으면 장모음 으로 실현되고, 악센트를 받지 않으면 단모음화된다.13)

(152) 기. 복합어 까:치+설:날 一'까:치’설:날/'까:치설날 꽃+구경 一꽃' 구:경/'꽃구경 드 파생어 짓+밟:다 - I-)丁밟다/'짓밟다 휘+젓:다 一후]’젓:다/'휘젓다 겨울+내: 一’ 겨우' 내:/' 겨우내 먹어+대:다 一’먹어'대:다/’먹어대다 단음절 한자어들 중에는 장모음을 갖는 것들도 있고 단모음을 갖는 것들

11戶란 둘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합성어가 단일 형태소처럼 화석화되 는 것을 말한다. 12) 보수적인 서울 토박이들 중에는‘감돌다’와‘뛰놀다’를 [감:돌:다],[뛰놀:다]로 발음하는 사람들이 있다. 13) 합성어의 둘째 형태소는 느리고 정확한 발화에서는 악센트를 받지만 빠르고 친근한 발화에서는 악센트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악센트의 개념에 관한 자 세한 논의는 제8장을 참조하시오.


도 있다. 하나의 낱말로 사용되지 못하는 한자들도 고유의 음장을 갖는다.

(153) 기. 군:(郡), 호:(號), 계:(契), 성:(件), 묘:(墓) 군(軍), 차(車), 종(鐘), 성(城), 상(償),과(科) 드 고:(故), 예:(豫), 소:(少), 대:(大), 세:(世) 다(多), 극(極), 공(公), 관(觀), 기(技), 천(大)

어휘화되어 단순어처럼 사용되는 다음절 한자어도 고유어 단순어와 마 찬가지로 첫 음절에만 기저 장모음을 가질 수 있다. 한자어의 어휘화 과 정에서 둘째 음절 이하의 기저 장모음이 단모음화되었기 때문이다.

(154) 고:국(故國), 고:향(故鄕) / 사:고(事故), 연고(緣故) 성격(件格), 성:품(件品) / 납성(男件), 여성(女件)

어휘화가 덜 된 한자어 합성어의 둘째 형태소 첫 음절은 기저 장모음을 가질 수 있는데, 둘째 형태소에 악센트가 부과되지 않으면 기저 장모음은 단모음화된다.

(155) 가정+방:문 一’가정'방:문/’가정방문 세:계+대:전 一'세:계’대:전/'세:계대전 불+신:임 一'불'신:임/'불신임 가:+건:물 一’가:'건:물/’가:건물 4.1=====4.2.2. 구와 문장의 발화에서의 단모음화=====

합성어의 발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구의 발화에서도 기저 장모음은 비악 센트 음절에서 단모음화된다.


(156) 기. 명사구의 발화에서의 단모음화 한 사람 一'한'사:람 / '한사람 새 그림 一'세그림 / 재그림 아주 예:쁜 그림 一'아주예쁜'그림 / '아주예쁜그립 / '아주예쁜그림 말:이 많은 사:람 一'말:이’많:은'사:람 / '말이’많:은사람 / ’말:이많은사람 드 부사구와 서술어구의 발화에서의 단모음화 더 많이 一다'많이 / '더많이 (돈:이) 많이 남는다 一'많이'남는다 / '많이남는다 문장의 발화에서도 기저 장모음은 악센트를 받지 않으면 단모음화된다.

(157)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 기.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 L.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ㄷ.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ㄹ ' 화:가가 그립을 예쁘게 그린다

위의 예문은 전체 초점을 받을 때 말의 속도와 스타일에 따라 (157기) ~(1572.)과 같이 발음될 수 있는데, 기저 장모음은 악센트를 받으면 장모 음으로 실현되고 악센트를 받지 않으면 단모음화된다. 위 예문의 일부분만이 부분 초점을 받더라도 악센트 음절의 기저 장모 음만 장모음으로 실현되고 비악센트 음절의 기저 장모음은 단모음화된다.

(158)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 기. ’'환Z}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 L. ' 화:가가 ':프립을 예쁘게 그린다


ㄷ.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 ㄹ. '화:가가 ’그림을 예쁘게 "그:린다 ' '• :;i 처BL O 口 터 조口ㄷㄷ Tㄷ

4.15. 보상적 장모음화

국어에서 두 개의 기저 단모음이 이어 나올 때 모음 충돌을 피하기 위 해 앞 모음이 반모음으로 바뀌기도 하고, 뒷 모음이 탈락하기도 한다. 이 때 모음이 성절성을 잃고 반모음으로 바뀌거나 탈락하는 것을 보상하기 위해 납아있는 모음이 길게 발음된다. 이 현상을 보상적 장모음화(com­ pensatory lengthening)라 한다. 보상적 장모음화는 모음 탈락에 의한 보 상적 장모음화와 반모음화에 의한 보상적 장모음화로 나뉜다.

4.15.1. 모음 탈락에 의한 보상적 장모음화

다음의 고유어 명사들은 두 개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두 음절로 발음 되기도 하고, 한 음절로 발음되기도 한다.

(159) 다음~담:, 가을~갈, 아흐래~아테, 내일~낼:, 싸움~쌉:

위의 예에서 한 음절로 발음되는 형태는 두 음절로 발음되는 형태에서 둘째 음절의 고모음이 탈락하면서 한 음절로 축약된 것이다. 둘째 음절의 고모음이 탈락하면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앞 모음이 장모음화된다. 동사‘쏘다’와‘눕다’의 피동형 및 사동형인‘쏘이다’와‘누이다’도 보상적 장모음화 규칙의 적용을 받아 [쏴:다]와 [뉘:다]로 발음되기도 한다.

(160) 쏘이다[s=oida] 쏴:다[s=0:da]/[s=we:da] 누이다[nuida] ~ 뉘:다[ny:da]/[nqi:da]


4.15.2. 반모음화에 의한 보상적 장모음화

모음 / l, _L, Tl로 끝나는 단음절 용언 어간에 어미 모음‘-어/아-’가 이어 나오면 앞 모음은 수의적으로 반모음화되어 뒷 모음과 함께 이중 모 음이 된다. 이 때 뒷 모음은 보상적 장모음화에 의해 장모음화된다.

(161) 피+었다 一피었다/폈:다 보+았다 一보았다/봤:다 주+었다 一주었다/줬:다

그러나 예의적으로‘오다’라는 동사의 어간에‘_아_'가 이어 나올 때에 는 보상적 장모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예: 오+았다 一왔다). 어간 모음 /ㅣ , L, Tl가 장모음일 경우에는 어미‘_어/아_'가 이어 나 올 때 단모음화 규칙에 의해 어간 모음이 단모음화되고, 어간 모음이 반 모음으로 바뀌면 뒷 모음이 보상적 장모음화에 의해 장모음화된다.

(162) 비:+었다 一비었다/몄:다 쏘:+았다 一쏘았다/왔:다 꾸:+었다 一꾸었다/꿨:다 그러나 용언 어간이 둘 이상의 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면 끝 모음이 /ㅣ , .....L, T/라서 반모음화가 일어나더라도 보상적 장모음화는 일어나지 않는 다. 그 이유는 보상적 장모음화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낱말의 둘째 음절 이하에서는 장모음이 단모음화되기 때문이다.

(l63) 즐기+었다 一즐기었다/즐겼다/*즐겼:다 나누+었다 一나누었다/나눴다/*나눴:다


반모음화는 용언이 활용할 때에만 일어나기 때문에 반모음화에 의한 보상적 장모음화는 명사 내부나 명사와 조사의 연결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164) 가. 기업 一*겹:, 도안 一*판:, 부엌 一*뵙: L. 도시+에 一도시에/*도시예:, 나무+에 一나무에/*나무웨: 어간 모음이 / 1, 上, T/ 이외의 다른 모음이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 미가 이어 나올 때에는 두 모음 중 하나가 탈락하게 되는데, 이 때에는 보상적 장모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165) 기. 어간 모음 /一1의 탈락 쓰+어서 一써서/*써:서, 크+어서 一커서/*커:서 드 어미 첫 모음 /--, 1, }/의 탈락 가+으면 一가면/*가:면,(꿈을) 꾸+으면 一꾸면/*꾸:면 쓰+으면 一쓰면/*쓰:면, 패+어서 一패서/*패:서 켜+어서 一켜서/*켜:서, 나+아서 一나서/*나:서 단음절 어간이 기저 장모음을 가지고 있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이어 나올 때에는 어간의 장모음이 단모음화되는데, 어미의 첫 모음이 탈 락하면 장모음이 유지된다. (166) 때:+어서 一떼어서/때:서 세:+으면 一세편, (돈을) 꾸:+으면 一꾸:면

국어의 강세와 리듬

국어의 억양

경상도 방언의 성조

  1. 자세한 논의는 제7장 4.14.절을 참조하시오.
  2. 이 장에 나오는 혀의 모양은 김영송(1981)을 참조하시오. 최고점은 둥근점으로 표시하였고 좁힘점은 가위표로 표시하였다.
  3. 글쓴이의 ‘변이음 규칙'과 ‘음소 변동 규칙'은 허웅(1986)의 ‘음운 규칙'과 ‘변동 규칙’에 각각 대응한다.
  4. ‘태릉’의 /ㄹ/은 예외적으로 /ㄴ/으로 발음된다.